• 국제통화기금(IMF)은 22일 세계경제가 경기부양책 등 강력하고 적절한 정책적 대응 덕분에 내년 초 회복을 시작하겠지만 정상을 회복하는 데는 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정상화 시기를 내년 말로 전망했다.
    IMF는 또 미국 경제침체의 속도가 점점 더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플러스 성장은 내년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업은 경제성장 속도가 정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0년 말까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올리버 블랜차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세계경제전망(WEO) 발표 기자회견에서 "현재 세계경제는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경기하강과 정부의 재정정책 등에 따른 경제 회복력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힘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라며 "초반에는 경기하강의 힘이 압도하겠지만 점차 두 번째 힘이 강력해질 것"이라면서 이처럼 전망했다.
    블랜차드는 "경제를 안정시키는 힘으로 주택시장의 반전과 내구재 수요 회복 등이 있지만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며 "올해 내내 선진국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두 힘 사이의 균형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선진국들이 2010년에 다시 플러스 성장을 하고 2010년 말에 정상 성장속도를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시장 국가와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은 선진국들보다 일찍 플러스로 돌아서겠지만, 이들 국가의 경제가 정상을 회복하는 것도 결국에는 선진국 경제상황에 좌우될 것이라고 블랜차드는 전망했다.
    블랜차드는 또 실업 문제가 세계경제를 압박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실업 전망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경제성장률이 정상적인 속도를 밑도는 한 실업이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실업이 2010년 말까지 증가하고 그 이후에야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블랜차드는 "지금은 마음을 놓을 시기가 아니며 거시경제와 재정 측면에서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정책 덕택에 긴 터널의 끝에 빛이 보이고 있다"라며 "세계경제가 올해 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고 실업률은 내년 말 이후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또 찰스 콜린스 IMF 조사국 부국장은 미국 경제성장 전망과 관련해 "기업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 개선되고 주택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조짐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여서 성장이 어느 순간 곧바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콜린스 부국장은 "미국은 내년이 되기 전까지는 플러스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럽 지역의 경제회복은 미국보다 더디게 진행돼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유럽 지역 국가들은 통화와 재정정책을 경제위기가 발생한 뒤 미국보다 뒤늦게 내놓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IMF는 지적했다.
    한편, IMF는 이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0.5%에서 -1.3%로 다시 하향 조정하면서 내년 성장 전망치를 예전 경제위기 이후 회복속도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은 1.9%로 제시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