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전망한데 대해 브라질 정부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IMF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25일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전날 중부 고이아스주(州) 이툼비아라시(市)에서 열린 교육 관련 행사에 참석, "IMF는 이미 수년 전부터 브라질 경제에 대해 의견을 표시할 권리를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23일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IMF는 더 이상 현재의 위기를 말하지 말고 위기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브라질 정부의 수석장관이자 내년 10월 대선의 유력한 집권당 후보인 딜마 호우세피 정무장관도 전날 "IMF가 브라질 경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IMF 전망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MF의 마이너스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1.5~2%로 설정된 올해 성장률 목표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과 엔리케 메이렐레스 중앙은행 총재도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은 세계평균을 넘어설 것"이라면서 "브라질 경제는 최악의 상황을 이미 지났으며, (선진국보다는) 인도(4.5%)와 중국(6.5%) 쪽에 더 가까운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테가 장관은 올해 브라질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나타낼 것이며, 특히 내년 성장률은 4.5~5%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지난 2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의 성장률을 올해 마이너스 1.3%, 내년 2.2%로 제시한 바 있다. IMF의 전망이 맞는다면 올해 브라질은 1990년(-4.35%) 이래 가장 저조한 성장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브라질 경제는 세계 경제위기 여파로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3.6%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5.1%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편 IMF 외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 산하 중남미.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 등 대부분의 국제기구들이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예상하고 있다. 브라질 내 민간 경제기관들도 마이너스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