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글로벌 경기가 바닥권에 도달하려면 지금부터 1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내년 초반이나 중반에 바닥권에 이른 뒤 서서히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5일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경제 비관론자로 통하는 루비니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경기가 위축되는 속도가 최근 둔화되고 있어 낙관론자들은 올해 중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견해를 보이지만 나는 올해 중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의 경우 경제 성장률이 올해는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내년에 가야 0.5% 가량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 등에 힘입어 이번 경기 침체가 불황에 접어들 가능성은 30% 수준에서 15~20% 가량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상황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나는 비관론자가 아니라 현실주의자"라며 "사실 6개월 가량 전에는 L자형 경기 곡선을 보이며 `불황'에 다가설 것으로 봤으나 각국 정부가 매우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지금은 불황에 대한 걱정은 줄었고 경기 곡선이 완만한 U자형을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비니 교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 부양 정책 등을 신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제, "금융과 부동산 모기지 관련 정책 등 덕분에 전반적으로 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일부 대형 은행들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친 뒤 국유화하는 방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