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은행들의 악성자산 규모가 무려 8천160억유로(한화 약 1천4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25일 독일 금융감독위원회(BaFin)의 내부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모기지 은행 히포 리얼 에스테이트(HRE), 코메르츠방크, 그리고 일부 주정부 소유의 란데스방크 등의 상태가 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가 지분 90%를 매입해 국유화할 예정인 HRE는 악성자산이 2천680억유로이고 코메르츠방크는 1천10억유로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메르츠방크의 악성자산에는 최근 인수한 드레스드너 방크에서 넘어온 490억유로가 포함돼 있다.

    BaFin은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보고서 유출자 색출에 나서는 한편 이 보고서 작성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등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이 보고서가 지난 2월26일 작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어 슈타인브뤽 독일 재무장관은 로이터 통신에 보고서 유출에 유감을 표시하면서 이 보고서에 따라 어떤 결론이 도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타인브뤽 장관은 27일 주총리들과 만나 악성자산이 많은 일부 란데스방크들의 처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시사주간 슈피겔에 따르면 주총리들은 이번 회동에서 조속한 해결책을 희망하고 있으나 연방정부는 소위 배드뱅크에 관한 입법이 올여름까지는 이뤄지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번 회동이 단순한 토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