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채무계열에 대한 채권 금융기관의 재무구조평가 결과, 14개 그룹이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10여개 그룹이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구조조정으로 군살빼기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대형 해운업체들 중에서는 회생이 불가능한 4곳이 퇴출(D등급)되고 3곳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C등급) 절차를 밟게 된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채권은행들은 2008회계연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45개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14곳에 대해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이들 중 단순히 부채비율이 높아 불합격 판정을 받은 일부 조선업체 등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체결 대상에서 제외되며 합격 판정을 받은 그룹 중에도 유동성이 좋지 않은 그룹은 약정체결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채권단의 고위 관계자는 "현재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할 그룹을 최종 확정하기 위해 막판 논의 중"이라며 "10여개 그룹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그룹들은 다음 달에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다만 이번에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이행약정을 맺을 그룹들 중 A그룹 등 상당수는 작년에도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을 추진해오던 곳들이다.
    채권단은 신용위험 평가 결과 불합격 점수를 받은 그룹이라도 업종 특성이나 고환율, 유가급락 등의 해외변수로 일시적으로 재무상황이 악화한 곳과는 별도의 약정을 맺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재무구조 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았더라도 과도한 인수.합병(M&A) 등으로 유동성이 나빠진 일부 그룹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한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과거 빚을 내 M&A를 통해 덩치를 키웠다가 유동성이 나빠진 그룹들은 자산 매각을 통한 군살빼기와 유상증자 등 자구노력이 불가피하며 지속적인 채권단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는 "일부 그룹들은 작년부터 해오던 계획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신용공여액이 500억 원 이상인 38개 중대형 해운업체의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4개 업체를 퇴출 대상인 D등급으로 분류했다.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은 3개 해운사가 확정됐다. 채권단은 다만 1개 업체에 대해 자구 노력 등을 감안해 최종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퇴출 대상인 4곳은 자체적으로 회생방안을 마련하거나 법원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있다. A사는 이미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상태이며 B사는 자본잠식 등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
    워크아웃 대상 업체들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통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정부도 4조 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해 구조조정을 하는 해운사의 선박 100여 척을 사들이고 국책은행을 통해 조선사와 해운사에 4조7천억 원의 자금을 빌려주기로 했다.
    채권단은 6월 말까지는 140여 개 소규모 해운사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마칠 계획이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소형 업체들은 규모가 작고 부실이 많아 평가 대상 중 20% 이상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판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3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기업 구조조정 현황과 향후 계획을 점검할 계획이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후 은행장 간담회를 갖고 부실화됐거나 부실 우려가 있는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회생가능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당부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