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 인플루엔자(SI) 추정 환자 1명이 발생한 가운데 29일 의심 환자 11명이 추가로 신고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오후 6시 현재 의심 환자는 전날 신고한 5명을 포함해 모두 16명으로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는 SI 인체감염증 일일 현황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자신이 의심환자일지도 모른다고 신고한 23명 가운데 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아 정상임이 확인됐다. 의심 환자 16명 가운데 5명은 이미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고 11명은 검체를 채취해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멕시코와 미국 등을 다녀온 뒤 인후통, 기침, 발열 등의 급성호흡기 증세를 보였다. 의심환자란 신종 인플루엔자 발병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와 급성 호흡기 증후군이 나타난 사람을 뜻하며, 추정 환자는 의심 환자 중에서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가 발견돼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말한다.

    본부는 추정 환자로 진단된 50대 여성의 건강은 매우 양호한 상태이며, 함께 살고 있거나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338명 가운데 125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추정 환자와 함께 멕시코를 여행한 동반자 여성 1명은 이날 오전 11시 입국해 공항에서부터 별도 검역 관리를 받으면서 자택으로 이동해 격리됐으며, 치료제 `타미플루'를 복용했다. 이 여성은 체온도 정상이고 급성 호흡기 증상도 전혀 없어 건강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전했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오전 브리핑에서 "미국, 뉴질랜드, 스페인의 (SI 유행) 양상을 참고하면 국내와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심환자가 늘어난 것과 관련,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리렌자) 250만명분과 개인보호복 10만 벌을 사는 방안을 추진하고 대국민 홍보를 늘리는 등 비상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SI 인체감염이 확인된 환자는 264명, 사망자는 159명, 의심환자 302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전원은 발원지로 지목된 멕시코에서 발생했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는 돼지 인플루엔자의 약칭 혼선과 관련,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약칭을 확정해줄 때까지 잠정적으로 `Swine Influenza'의 약자인 `SI'를 공식 약칭으로 하기로 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