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6.1%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29일 발표했다. 이러한 성장률은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 안팍 수준보다 훨씬 더 부진한 것이다. 상무부는 수출이 크게 위축되고 기업부문의 재고가 감소하면서 1분기 GDP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의 작년 3분기 성장률이 -0.5%를 나타낸 후 4분기 -6.3%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 3분기 연속으로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분기 연속으로 미국의 성장률이 하락한 것은 1974∼75년 이후 34년만이다.

    그러나 작년 4분기의 -6.3% 에 비해서는 성장률 위축의 정도가 약간 둔화됨으로써 그동안 추락 양상을 보이던 미국 경제의 하강속도가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GDP를 구성하는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1분기의 수출은 30%나 급감해 1969년 이후 최악의 부진을 나타냈으며 기업의 설비투자도 37.9%나 줄었다. 그러나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2% 증가해 극심한 소비부진이 개선되는 조짐을 나타냈다.

    수요감소를 우려해 기업들이 생산량을 줄임에 따라 기업재고는 1분기에 1037억달러나 급감, 사상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기업재고 감소 요인을 제거할 경우 1분기 GDP 성장률은 -3.4%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기업재고 감소는 그동안의 과잉생산에 따른 조정효과로 이해될 수 있으며 향후 수요가 살아날 경우 제조업 생산현장의 가동률을 높이고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무부는 올해 2월 의회에서 통과된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감세 정책이 1분기 GDP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설명, 2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인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임을 시사했다.(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