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조기경보(GIEWS) 국가보고서’, 北 이모작 수확량 예상보다 줄어들 것 발표
  • 유엔 FAO는 최근 북한 황해도 지역을 실사한 결과 가뭄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전했다. ⓒ유엔 FAO의 긴급소식 화면캡쳐
    ▲ 유엔 FAO는 최근 북한 황해도 지역을 실사한 결과 가뭄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전했다. ⓒ유엔 FAO의 긴급소식 화면캡쳐


    유엔이 북한 현지를 실사한 결과 북한의 곡창 지대를 덮친 가뭄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17일 발표한 ‘세계정보·조기경보(GIEWS) 국가보고서’를 인용해 “2015년 북한의 이모작 작물 수확량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엔 FAO는 또한 북한의 올해 밀, 보리 수확량은 2014년 대비 25% 감소한 5만 7,000톤, 감자 수확량은 24% 감소한 22만 톤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엔 FAO는 지난 10일 유엔, EU, 국제협력기구, 민간 NGO 관계자들과 함께 황해도 일대를 직접 찾아 가뭄 피해를 조사했다고 한다. 이들 현장 조사단에 따르면 저수지는 물론 우물까지도 말라버렸다고 한다.

    이 같은 실사 결과 나온 유엔 FAO 보고서에 따르면, 올 초 예상으로는 북한의 감자, 밀, 보리 수확량이 30만 1,000톤가량으로 예상됐지만, 가뭄이 심각해 이보다 2만 4,000톤 줄어든 27만 7,000톤 정도밖에 안 될 것이라는 평가를 했다고 한다. 이는 전년 수확량 36만 6,000톤에 비해 9만 톤(약 25%) 가량 줄어든 수치다.

    유엔 FAO는 “특히 가뭄 피해 지역에서는 이모작 수확량이 정상적인 수준에 비해 40~50%까지 줄어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FAO는 북한 전체 곡물 생산량 가운데 이모작 농사로 수확하는 것은 8%에 불과하지만 춘궁기 주민들이 버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기아’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 FAO는 북한의 쌀농사와 옥수수 농사 전망도 어둡다고 전망했다. 유엔 FAO가 전망한 북한의 올해 쌀 생산량은 230만 톤가량으로 전년 대비 12% 정도, 옥수수는 220만 톤으로 15%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유엔 FAO는 “만약 북한에서의 가뭄이 계속된다면 식량난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북한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