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휴양지에서 총기난사로 37명 살해…쿠웨이트서는 시아파 모스크 폭파
  • 프랑스 남동부 도시 리옹에서 30km 떨어진 곳에 있는 가스 공장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프랑스 I-TV 속보화면 캡쳐
    ▲ 프랑스 남동부 도시 리옹에서 30km 떨어진 곳에 있는 가스 공장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프랑스 I-TV 속보화면 캡쳐


    지난 26일 오전 10시 30분 무렵(현지시간) 프랑스 남동부 도시 리옹 인근의 가스 공장에서 ‘참수 테러’가 발생한데 이어 북아프리카 튀니지와 중동 쿠웨이트에서도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일어났다.

    외신들은 이번 동시다발 테러로 최소 63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테러가 테러조직 ‘ISIS(자칭 이슬람 국가)’가 ‘건국 1주년’을 맞아 동시다발적으로 저지른 테러인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에서 30km 떨어진 곳에 있는 미국 기업의 가스 공장을 습격한 테러는 30대 남성이 모는 트럭이 공장 정문을 뚫고 들어가 가스 컨테이너에 충돌하면서 시작됐다.

    폭발 직후 공장 보안요원과 현지 경찰, 소방서 등이 사태 수습을 시작했으며, 용의자인 30대 아랍계 남성 야신 살리와 그의 아내, 관련이 있는 용의자 몇 명을 체포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소방서와 경찰은 가스 폭발 테러 현장을 수습하면서 참수된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참수 살해된 사람은 야신 살리를 고용했던 운수업체 사장이었다고 한다.

    테러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참수된 머리는 공장 정문에 꽂혀 있었으며, 아랍어로 적힌 메시지 여러 개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테러조직 ISIS가 사용하는 검은색 깃발도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프랑스 언론들은 “정보기관과 경찰은 야신 살리를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분류, 2006년부터 감시하다 2년 뒤에 중단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테러조직 ISIS를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휴양도시 수스에서는 AK소총을 든 괴한이 호텔 수영장과 해변을 습격, 관광객들을 살해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휴양도시 수스에서는 AK소총을 든 괴한이 호텔 수영장과 해변을 습격, 관광객들을 살해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는 지중해 연안의 휴양지 ‘수스’에 있는 한 호텔과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유럽 관광객들이 무장괴한들에 의해 살해됐다.

    괴한들은 총기를 들고 호텔 수영장과 해변으로 난입해 AK 소총을 난사, 37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부상을 입었다. 희생자 대부분은 영국, 독일, 벨기에 등 유럽에서 온 관광객이었다고 튀니지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튀니지 경찰은 테러가 발생하자마자 괴한들을 사살 또는 체포했다. 사살된 괴한은 튀니지 국적의 학생으로 당국의 감시를 받던 인물은 아니라고 한다.

    중동의 쿠웨이트에서는 시아파 모스크에서 자폭 테러가 일어났다. 테러조직 ISIS는 모스크 폭탄테러 직후 “우리가 했다”고 밝혔다.

  • 쿠웨이트의 시아파 모스크에서는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났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쿠웨이트의 시아파 모스크에서는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났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알 자지라 등 중동 언론들은 쿠웨이트 내 시아파들이 많이 모이는 ‘이맘 사디크 모스크’에서 금요일 예배가 끝나갈 무렵, 테러범이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이 테러로 25명이 숨지고 20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쿠웨이트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난 직후 테러조직 ISIS의 ‘윌라야트 나즈드 지부’는 자신들의 조직원 ‘아부 술래이만 알 무와헤드’가 테러를 감행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26일 프랑스와 북아프리카 튀니지, 중동 쿠웨이트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일어나자 국제사회는 “이번 테러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테러조직 ISIS를 규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갖다 긴급 담화를 발표, 테러조직을 용서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독일, 스페인 정부 또한 프랑스 리옹에서의 테러를 ‘악랄한 만행’이라고 부르며 비난했다.

    미국은 백악관에서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테러 근절을 위해 국제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美백악관 대변인은 특별 성명에서 “극악무도한 테러의 희생자와 그 가족, 프랑스, 튀니지, 쿠웨이트의 모든 국민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미국은 이번 동시다발 테러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美백악관 대변인은 이어 “프랑스, 튀니지, 쿠웨이트가 테러에 대응하는 동안 미국은 이들 국가를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며, 어떤 지원이든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대테러 전문가들은 이번 프랑스 리옹, 튀니지 수스, 쿠웨이트에서의 동시다발 테러가 테러조직 ISIS와 그 추종자들이 ‘자칭 이슬람 국가 건국 기념’이라며 저지른 범죄로 추정하고 있다.

    테러조직 ISIS는 2014년 라마단의 첫날인 6월 29일 ‘이슬람 국가 수립’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