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민(窮民)의 군대’에 날리는 넋두리
    “전쟁을 할 수 있는 힘과 자존심을 가지라!”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대한민국 장교(將校)는 ‘궁민(窮民)의 군대’의 기간(基幹:어떤 분야나 부문에서 가장 으뜸이
    되거나 중심이 되는 부분)이다. 그 책무의 중요성과 막중함은 어디에도 비할 바가 아니며,
    그 명예심은 나라의 국격(國格)을 가늠하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장교들 중에서 군 전체의 사기(士氣)와 전력(戰力)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이들이
    초급장교인 중·소위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헌데 최근 들어 이들 초급장교들의 자질 문제가 군(軍)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나 보다.
엊그제 취임 1주년을 맞은 ‘궁민(窮民)의 군대’ 수장(首將)께서도 심각하게 말씀을 하셨다고. 

  “ROTC(학생군사교육단)와 학사장교의 복무 기간이
병사(兵士)보다 길다.... (복무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

얘기인 즉, 병사보다 복무 기간이 길어서 우수한 대학 졸업생들이 초급장교 지원을 기피하니,
초급장교의 복무 기간을 줄여서 우수한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글쎄, 초급장교의 자질이 수능시험 성적에 좌우된다는 고정관념도 어이가 없거니와,
그 해법을 복무 기간 단축에서 찾으려는 발상이야 말로 국빵장관으로서 손색이 없다.
“군대는 오래 있을 곳이 못된다!”는 ‘궁민(窮民)의 군대’ 실정을 제일 잘 알고
솔직히 고백하신 거다.

  ‘대한민국 초급장교’ 자질의 제일 요소는 수능시험 고득점(高得點)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조국 수호의 사명감·열정, 그리고
불타는 정의감이어야 하지 않는가?

복무 기간이 병사보다 몇 달 길어서 장교가 싫다는 수능시험 고득점자는
애시 당초 ‘대한민국 초급장교’가 돼서도 안 되고, 될 필요도 없다고 본다. 

  우수 인재를 군에 모으는 방법은 우선 군이 자랑스러워져야 한다.
군대의 기간(基幹)인 장교의 복무가 영예롭게 평가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그에 따른 처우와 예우가 따라야 한다.
  • 어느 조간신문에 보니, 국내 최초의 여성 ROTC 1기생들이 전역을 하는데,
    대기업에서 유치 경쟁을 벌인다고 한다.
    이례적으로 이들이 임관하기도 전에 선(先) 채용을 한 곳도 있다고. 고무적인 현상이다.
     기사 말미(末尾)의 “같이 대학생활을 한 친구들보다는 사회 진출이 2년 늦지만,
    군 생활을 바탕으로 더 뛰어난 적응력과 성과를 낼 자신이 있다.”는
    어느 예비역 여(女) 중위의 말이 실현될 수 있도록 이 나라, 이 군대가 여건을 조성해 주면 된다.

  •   그런데 말이다.
    이런 복잡한(?) 방법 말고, ‘수능시험 고득점자’를 ‘궁민(窮民)의 군대’ 초급장교뿐만 아니라
    군 간부로 유인할 수 있는 드넓은 길이 있다.

    ‘너의도’ 새(鳥)연합 왕초(계파 간 갈등으로 아직도 5분의 3 왕초시다)가 지난 4월
    국개(國개) 대표 연설에서 제시하신 해법이다. 원래 그 분은 평소에도 “일자리 수(數)보다
    ‘양질의 일자리’가 더 중요하다.”고 누누이 강조하신 바 있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 나라 많은 청년들은 ➀일은 적게 하고, 돈(보수)은 많이 받는 곳 ➁이른바 ‘갑질’을 할 수 있는 곳 ➂남들이 보기에 폼 나는 곳 ➃대충 개기면서 월급 받고 정년도 보장되는 곳(더러 철밥통이라고도 한다) 등등을 ‘양질의 일자리’로 꼽는다. 

      그렇다. 바로 ‘궁민(窮民)의 군대’를 이런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새(鳥)연합 왕초의 제안대로 북녘 ‘최고 돈엄(豚嚴)’에게 무릎 꿇고 빌어서 감동(?)받게 만들어 안보를 튼튼히 할 수 있는 길을 만들기만 하면, ‘궁민(窮民)의 군대’는 이런 일자리가 된다.
    국개(國개) 연설 중 일부다.

      “새누리당 집권 이후 안보가 엉망이 됐다...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아까운 생명이
    희생됐다. 참여정부에서는 없던 일이다... (10·4 남북정상선언의 실천도 요구하면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가 실현되면 인천에서 해주까지 뱃길이 열리고,
    강화도에서 북으로 다리를 놓아 인천-개성-해주를 남북경제협력 ‘황금의 삼각지대’로
    발전시킬 수 있다... 남북관계를 잘 풀어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 안보에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되면, 즉 ‘Nohmoohyun Limit Line’이 될 뻔했던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MLL(Moonjaein Limit Line)’로 만들면, ‘궁민(窮民)의 군대’ 초급장교들과 군 간부들은
    남녘 병사들이 북녘 핵무기와 미사일의 보호를 받으며 『평화협력특별지대』에서
    북녘의 어린 하전사들과 정답고 한가롭게 낚시를 드리우거나 그물로 꽃게 건지는 걸
    관리·감독만 하면 된다. 값비싼 불량(?) 무기는 내려 놓고...
  • 이어서 바다에서만이 아니라, 육지에도 『DMZ 평화협력특별지대』를 곳곳에 만들면 된다.
    드넓은 텃밭에서 남과 북녘의 병사들이 토닥토닥 채소 농사를 짓는다.
    그곳의 초급장교와 군 간부들을 상상해 보라. 이보다 ‘양질의 일자리’가 어디에 있겠는가.
    남녘에 있는 수능시험 고득점자인 ‘천하의 인재’들이 구름같이 모여들 건 안 봐도 비디오다. 
  •   더군다나 『연평해전』 같은 피비린내 나는 전투나 전쟁은 아예 있을 수가 없게 된다.
    알먹고 꿩 먹고, 일석이조(一石二鳥), 또랑치고 가재잡고....
      ‘궁민(窮民)의 군대’ 수장(首將)이신 국빵장관께서도 심도 깊은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저런 연유 때문인지, 새(鳥)연합 왕초께서는 『연평해전』에 대해서도 할 말씀이 많으셨던 것 같다. 제2 『연평해전』 13주기를 맞아 영화도 보시고, 긴 추모의 글도 남기셨다고 한다. 
      “제2 연평해전은 북한의 도발을 온몸으로 막아 NLL을 지켜낸 값진 승리의 해전이었다... 제2 연평해전에서 김대중 정부가 뛰어난 리더십이 발휘했다... 제2 연평해전이 벌어진 날 한국과 터키의 월드컵대회 3·4위전이 열렸고, 많은 국민들은 금강산 관광 중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김대중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대응과 응징을 하면서도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했다... 해전에서도 승리하고 우리가 개최한 월드컵도 우왕좌왕 하지 않고 무사히 마쳤다...”
      위의 글대로라면, 이 왕초께서는 영화 『연평해전』을 관람하시면서 마음속으로 크게 환호하며 박수께나 쳤겠다. 눈물을 흘렸다면, 아마도 ‘악어의 눈물’...

      필자도 영화 『연평해전』을 엊그제 봤다.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런 저런 이유가 있었지만, 그 눈물의 알맹이에는 무엇보다도 억울함과 진한 분노가 담겼다. 약도 올랐다.

      “때리는 시에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