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박승원 상장, 지금도 건설 사업 현장에서 지휘 중” 주장하며 극언
  • ▲ 지난 4일 김정은 측근의 망명설을 전한 채널A 보도. 붉은 원 안의 인물이 박승원 인민군 상장이다. ⓒ채널A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4일 김정은 측근의 망명설을 전한 채널A 보도. 붉은 원 안의 인물이 박승원 인민군 상장이다. ⓒ채널A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1일부터 조선일보, 동아일보, YTN 등을 통해 김정은의 비자금 관리부서인 39호실 부부장급(한국의 차관급) 인사와 북한 인민군의 박승원 상장(한국군 중장에 해당)이 탈북, 한국으로 망명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북한이 처음으로 반응을 보였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논평을 통해 “최근 남조선 보수 언론들이 괴뢰패당의 반공화국 모략선전의 돌격대로 나서서 더욱 미친 듯이 짖어대고 있다”며 한국 언론들의 북한 고위층 탈북 및 한국 망명설 보도를 “근거없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탈북한 뒤 현재 한국에 들어와 있다고 보도된 박승원 인민군 상장에 대해서는 “우리 군대의 부총참모장이 도주해 서울에 와 있다는데 이는 황당무계한 악담”이라며 “그 장령은 지금 이 시각에도 마식령 스키장을 우리 인민의 행복의 웃음꽃이 넘쳐나는 곳으로 더 잘 꾸리기 위한 건설 사업을 현장에서 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한 통일연구원이 최근 펴낸 ‘2015 북한인권백서’에서 북한이 지난 14년 동안 1,380여 명을 공개처형했다고 서술한 데 대해서도 “모략적 궤변”이라고 반발하며 날뛰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어 “남조선 보수 언론들은 마치 우리 내부에 그 무슨 불안과 공포가 조성되고 있는 듯이 국제사회에 여론화하여 존엄높은 공화국의 영상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어리석고 비열한 정치적 모략극이며 반민족적인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고위층 탈북 및 한국 망명설이 나오는 배후에는 ‘괴뢰 정보원’이 있다면서 “천백배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예의 협박을 해대기도 했다.

    한편 통일부 관계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 장성급 인사의 탈북·망명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 내부에서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보니 북한 장성 망명설에 대한 정부 발표가 늦어진 것 아니냐”며 최근의 ‘북한 장성 망명설’이 확산되도록 정부가 대응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北노동당 고위 간부들의 탈북설에 대해서는 “북한 체제의 속성상 그럴 개연성이나 가능성은 충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구체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가 언론들에 “북한 고위급 장성의 탈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북한이 극언을 퍼부어 가며 반발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북한 고위급의 탈북 및 망명설이 여전히 확산되는 분위기다.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붕괴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과 베일에 싸여있는 고위 탈북인사들의 소재 등에 대한 호기심이 결합하면서, 이 같은 ‘설’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