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준위 민간위원 집중토론회 주재, 북한 주민에 백신과 항생제 지원
  • ▲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통준위 민간위원 집중토론회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통준위 민간위원 집중토론회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우리 정부는 항상 대화와 협력의 문은 열어놓고 있고 지금이라도 북한이 대화의 테이블에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민간위원 집중토론회를 주재하면서 "분단으로 단절됐던 실질적 협력의 통로를 다시 연결시키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구상을 마련했지만 아직도 북한은 호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분단의 고통을 치유하고, 평화통일의 기초를 세워야 한다"고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분단 70년간 서로 생사도 모르는 채 살아가야 했던 이산가족들이 전면적인 생사 확인과 서신 교환을 통해서 한 가족으로서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북한 주민에 백신과 항생제를 지원하는 등 질병관리 분야에서 남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주민의 결핵, 풍진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과 항생제를 지원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질병관리 차원의 중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북한이 함께 보건의료 협력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 주변국들과 질병대응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보건의료 인력을 양성해 나간다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동북아를 만드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전문이다.

     

    지난 1년간 위원 여러분께서 노력을 해 주신 결과, 그 덕분에 실질적인 통일준비 과제들이 구체화됐고,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그런 성과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해서 실천 방안과 로드맵을 마련해서 통일을 열어가기 위한 비전을 실현해 가야 하겠습니다.

    최근 미국과 쿠바는 국교 정상화와 대사관 상호 재개설을 통해서 냉전의 벽을 무너뜨리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란 핵문제도 대화를 통한 해결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변화와 협력이 국제사회의 큰 흐름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한반도의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는 것입니다. 그 변화를 북한도 계속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변화를 통해 경제발전과 평화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우리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해서 실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저는 지난 1차 전체회의 때 위원 여러분께 통일을 향한 여정에 스마트한 내비게이션이 돼 주실 것을 부탁드린 바 있습니다. 광복 70년, 분단 70년이 되는 지금이야말로 위원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한 때입니다. 앞으로 남북 간에 실질 협력의 통로를 열고, 평화통일의 길을 개척해 주시길 바라면서 실질적인 준비를 위한 몇 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남북한 모두는 한반도를 건강하게 지켜나가야 할 공동의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한민족의 긴 역사에서 볼 때 지금은 분단으로 남북이 나눠져 있지만 우리 민족은 하나의 땅에서 함께 살아왔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남북이 공유하는 하천에 대한 공동관리와 산림복원을 비롯한 환경 협력을 통해서 자연재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왔습니다. 이제 남과 북은 기후변화를 비롯해서 한반도를 위협하는 자연재난에 함께 대처하면서 공동의 노력을 펼쳐 가야 합니다.

    또 세계적으로 전염병과 질병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면서 국제기구는 물론 이웃국가 간 보건의료 협력도 강화가 되고 있는데 남북한도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지키는데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북한 주민의 결핵, 풍진을 예방하기 위해서 백신과 항생제를 지원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질병관리 차원의 중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야 합니다. 

    앞으로 남북한이 함께 보건의료 협력을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 주변국들과 질병대응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보건의료 인력을 양성해 나간다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동북아를 만드는 데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분단으로 단절됐던 실질적 협력의 통로를 다시 연결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남북간 실질적 협력의 통로를 열기 위해서 다양한 구상을 마련했지만 아직도 북한은 호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대결적 발언을 반복하면서 민간교류를 많이 중단했지만 최근에는 대화와 협력의 의지를 조금이나마 비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항상 대화와 협력의 문은 열어놓고 있고, 지금이라도 북한이 대화의 테이블에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분단의 고통을 치유하고, 평화통일의 기초를 세워야 합니다. 우선 분단 70년간 서로 생사도 모르는 채 살아가야 했던 이산가족들이 전면적인 생사 확인과 서신 교환을 통해서 한 가족으로서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 합니다.

    민족공동체의 근간인 언어와 문화를 합치시키고, 민족의 역사를 복원하기 위한 교류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은 조국의 끊어진 허리를 다시 잇고, 남북 사이의 평화와 생명의 통로를 만드는 의미 깊은 일입니다. 

    더 나아가 경원선 복원 착공을 계기로 끊어진 길들을 다시 연결하고, 나진-하산 물류사업도 성공시켜서 대륙과 해양을 잇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실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세 번째로는 8,000만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동참하는 통일준비가 돼야 할 것입니다. 지난 1년간 통준위는 통일과 통합 과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통일 청사진을 만들어 왔습니다. 통일 청사진은 이론이 아닌 현실에 바탕을 두어야 하고, 국민의 생활 속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 결과 중에 필요한 부분은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를 해서 남북한 주민들이 통일의 미래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이 아닌 현실적인 기대감을 갖고 통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특히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안보와 경제활동, 복지와 문화생활 등이 통일을 통해서 어떻게 향상되는가 하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줘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적극적이고 내실 있는 통일 교육을 통해서 미래세대가 통일에 대한 꿈과 열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통일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잘 이해하고, 모든 세대가 통일을 꿈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최고의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올바른 통일의 길이 미래세대에게 이정표가 되고, 한반도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통일준비위원 여러분께서 국민들의 신뢰와 공감대 속에서 올바른 통일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통일 준비를 위한 실천에 옮겨주시길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통준위의 활동과 연구내용이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보다 체계적이고 정확한 설명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