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은 평화의 상징"… 박왕자 씨 피살에는 일언반구 없어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대표가 웃고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대표가 웃고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금강산 관광이 故 박왕자 씨 피살 사건으로 인해 중단된지 오는 12일이면 7년째를 맞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유능한 경제정당으로서의 행보를 내세우며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관광업계와 강원도 고성군 주민들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 이유다. 새정치연합은 또 남북 화해·협력과 경제 교류를 위해서라도 금강산 관광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선 야당의 이같은 주장이 이희호 여사의 방북 추진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새정치연합은 10일 최고위원회의를 현장 회의로 전환, 강원도 고성군을 찾아 금강산기업인협의회 대표자와 고성군민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감담회 내 금강산 관광 중단을 안타까워 하던 문 대표는 "금강산 관광은 개성공단과 함께 민주정부 10년이 이루어낸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라며 "남북의 일반주민들이 직접 접촉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대북산업"이라고 주장했다.

    "그 만큼 금강산관광은 우리 국민들에게는 남북교류와 통일을 체험하고 실감하는 기회였고, 북한을 변화시키게 되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요즘 연평해전 영화가 아주 흥행하고 있는데, 제2연평해전의 상황 속에서도 금강산 관광이 계속됐다는 것은 금강산 관광이 우리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데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를 잘 말해준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군사시설을 후방으로 이전시키고 북한의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를 개방하게끔 해서 우리 한반도 안보와 평화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표는 나아가 천안함 폭침으로 인해 발생한 대북지원 중단 대처인 5·24 조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서 5·24조치의 선제적인 해제가 꼭 필요하다"며 "5·24 조치는 취지는 북한을 제재한다는 것인데, 실제로 북한을 제재하는 효과보다 우리 기업들에게 더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5·24조치,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인해서 우리 기업들과 상인들, 지역주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과 지원도 절실하다"며 "내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면 제일 먼저 '남북경제협력사업 손실 보상법' 을 통과시켜서 손실을 보상받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약했다.

     

  • ▲ 북한의 김정은이 웃고있다. ⓒ연합뉴스
    ▲ 북한의 김정은이 웃고있다. ⓒ연합뉴스

     

    이날 문재인 대표의 발언이 공개되자 정치권 곳곳에선 문 대표의 대북관이 편향되고 왜곡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왕자 씨 피살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을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라고 표현하고, 제2연평해전 중 금강산 관광 진행이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말이 당최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라고 혀를 내둘렀다.

    정책 전문가도 "문재인 씨는 5·24조치의 취지를 왜곡하고 있다"며 "북한을 제재하려는 의도 이전에 천안함 폭침으로 인해 발생한 대북 대처임을 애써 부인하는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문재인 씨는 5·24조치가 북한을 제재하는 효과가 우리의 경제 피해보다 적다고 말하는데, 북한에 대한 제재효과에 대해 명확한 수치를 근거로 말하는 지도 의문"이라고 궁금해 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이 남북 교류·협력을 강조한 이유에 대해 일각에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추진에 탄력을 더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8일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과 언론이 최고존엄을 모독했다”며 "모독 중상 도발을 계속하면 이희호 씨의 방북이 허사가 될 수 있다"고 협박한 바 있다.

    이는 북한이 이희호 씨의 방북경로를 최근 신설된 평양의 순안공항 청사를 통한 항공편으로 제안한 것에 대해, 한국 언론들이 "김정은이 평양 공항 신청사를 선전하기 위해 항공편을 제안한 것"이라고 꼬집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