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 유엔·국제 NGO 관계자, 보고서 인용해 北 식량위기 전해
  • 식량을 배급받기 위해 줄을 선 북한 주민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식량을 배급받기 위해 줄을 선 북한 주민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 대한 식량배급을 7월 중순부터 40%나 줄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유엔과 국제 NGO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국제 NGO인 ACAPS(The Assessment Capacities Project)가 지난 28일 발간한 보고서의 내용을 인용했다.

    ACAPS의 보고서에는 전 세계 국가의 식량사정, 안보, 정치, 인권 상황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ACAPS는 이 보고서에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를 인용, “북한 당국이 7월 중순부터 주민 1인당 하루 식량배급량을 250g으로 줄였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6월의 하루 식량배급량 410g에서 40%나 줄어든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ACAPS의 앤 우트네 정보분석관을 인용, “북한은 아직도 180만 명의 주민이 외부의 식량원조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자연 재해에 취약한 북한이 가뭄, 홍수, 폭우 등을 주기적으로 겪고 있어 북한의 작황(作況)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CAPS 측은 북한이 주민들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려는 유엔과 국제 NGO의 접근을 가로막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인도주의 지원단체나 직원이 북한에서 자유롭게 지원대상 마을에 갈 수도 없고, 인도주의 상황을 평가하거나 지원사업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데 제한이 있어, 북한 내 인도주의적 위기를 개선하는 것에 큰 제약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또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를 인용, 북한의 올해 작황도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을 보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최근 내놓은 국가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가뭄과 엘니뇨 현상 등으로 올해 쌀 생산량은 230만 톤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는 2014년 생산량보다 12% 가량 줄어든 것으로 북한의 식량위기가 올 가을에는 매우 심각해질 수도 있음을 뜻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접촉한 국제 NGO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식량위기는 ‘고난의 행군’ 때처럼 나빠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상당히 심각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 북한에서의 식량위기는 체제 위험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북한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