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의 대화(GV)' 행사서 "90살까지 미션임파서블 찍고 싶다" 너스레
  • 톰에게 과연 '불가능'이란 단어가 있을까요? (관객)

    휴가를 가는 게 거의 불가능하죠. (톰 크루즈)


    <미션임파서블>을 통해 매번 불가능한 미션에 도전하는 톰 크루즈에게 가장 어려운 도전 과제는 '휴가'를 떠나는 것이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휴일도 없이 일하는 게 가장 힘들다"는 고충을 토로했던 톰 크루즈는 이튿날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21관에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GV)' 이벤트에서도 "쉬는 게 가장 불가능하다"는 역설적인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톰 크루즈는 "일에 치어서 촬영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이 좋아서 택한 길"이라며 "도전과 모험을 즐기는 자신의 성향과, 현재의 영화 작업이 훌륭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 톰 크루즈는 "그런 면에서 5번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는 궁합이 잘 맞는 편"이라며 "훌륭한 영화 제작자이자 친구인 맥쿼리 감독과 함께 일을 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가끔 '군 수송기에 매달리라'는 주문을 할 때에는 이 사람이 정말 친구인지 헷갈리기도 한다"는 익살스러운 농담을 건넸다.

    잠자코 톰 크루즈의 말을 경청하던 맥쿼리 감독이 그 순간 재치있는 조크를 날렸다.

    톰, 그건 진짜 농담이었어.


    이에 톰 크루즈는 "농담인지 몰랐다"고 받아치며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지난달 31일 오후 2시에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GV)' 이벤트는 톰 크루즈가 한국에서 가진 마지막 공식 행사였다. 톰 크루즈는 GV가 끝나자마자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 톰 크루즈, '2시간 레드카펫 행사' 진기록 수립


    30일 오전 2시 40분경 전용기를 타고 입국한 톰 크루즈는 시차 적응을 할 새도 없이 같은 날 오전 11시 내한 공식기자회견과 방송 인터뷰를 진행했다.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레드카펫 행사장으로 이동한 톰 크루즈는 오후 6시부터 장장 2시간 동안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셀카를 찍는 특급 팬서비스를 펼쳤다.

    그리고 내한 이틀 째인 31일에는 '관객과의 대화' 이벤트를 통해 한국 관객과 직접 소통을 하는 일정까지 소화했다.

    출국행 전용 비행기를 타기 직전까지 그야말로 폭풍 같은 스케줄을 소화한 톰 크루즈는 단 한 순간도 피로한 기색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선보여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한국에 도착한 첫날부터 '브리핑'을 방불케 하는 자세한 답변으로 취재진에게 풍부한 기삿거리를 안긴 톰 크루즈는 오후 6시부터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 2시간 동안 사인을 하고 팬들과 포옹을 하는 특급 서비스를 선보였다.

    행사장에 들어오자마자 팬들이 내민 용지에 사인을 하기 시작한 톰 크루즈는 한쪽 라인을 다 지나가자 이번엔 반대편으로 건너가 다시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하는 지극 정성을 보였다.

    톰 크루즈가 수차례 레드카펫을 왔다갔다하는 '역주행'을 펼친 덕분에 80M 길이의 레드카펫을 지나는데 무려 2시간이 걸리는 진기록이 수립됐다.

    처음엔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했지만 팬들과 아이컨택을 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벗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팬들이 레드카펫에 떨어뜨린 휴대폰과 악세서리를 주워서 직접 돌려주는 '특급 매너'도 일품이었다.

    자신의 몸을 만지는 팬들을 거부하지 않고 일일이 화답하며 포옹을 하고 셀카를 찍는 등, '거만한' 일부 헐리웃 스타들과는 차별된 행보를 보였다.



  • 톰 크루즈, 팬들에게 '8번째 내한' 약속


    이날 GV 행사에서도 톰 크루즈의 특급 서비스는 이어졌다. 질문이 하나씩 이어질 때마다 "누가 질문 하셨느냐"고 물어본 뒤 직접 눈을 마주본 채로 답변을 건네는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

    '백만불짜리 미소를 보여달라'는 요청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고마움을 표시했고, 자신의 입으로 직접 "한국을 사랑한다" "어릴 때부터 꼭 와 보고 싶었던 나라였다"는 립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톰 크루즈는 '끝으로 인사말을 해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다음에 뵐 때까지만 안녕"이라는 말로 '8번째 내한'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국을 사랑한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인 톰 크루즈의 말에 '화답'이라도 하듯, <미션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은 1일 현재 누적관객 97만 2천여명을 모아 개봉 3일째만에 1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 다음은 지난달 31일 맥스무비 박혜은 편집장의 사회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21관에서 진행된 톰 크루즈-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 영화팬들의 'GV행사' 일문일답 전문.



  • - 먼저 두 분께 관객 여러분을 향한 인사말을 부탁 드릴게요.

    ▲맥쿼리 감독 = 매번 올 때마다 저희를 기쁘게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톰 크루즈 = 늘 따뜻하게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어제는 멋진 상영관에서 관객 여러분과 함께 영화를 봤는데요.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맥쿼리 감독님께 먼저 질문을 드릴게요. 이번이 벌써 3번째 방한이신데, 소감이 어떠신지 듣고 싶습니다.

    ▲맥쿼리 감독 = 정말로 항상 한국에 올 때마다 여러분들 덕분에 훌륭한 경험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한국은 다시금 꼭 방문하고 싶도록 만드는 나라입니다. 도착하는 순간부터 떠나는 날까지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톰 크루즈는 이번이 7번째 방한이죠. 2년만에 다시 한국에 온 소감이 어떠신지.

    ▲톰 크루즈 = (환호성을 지르는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며) 올 때마다 좋은 시간을 갖도록 만들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어제도 정말 멋진 시간이었고요. 7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그만큼 한국을 사랑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해 보고 싶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방문하고 싶었던 나라가 바로 한국이었습니다.



  • - 질문드릴게요. 톰에게 과연 불가능이란 단어가 있을까요? F열 43번 관객이 질문해 주셨습니다.

    ▲톰 크루즈 = 아…. 휴가를 가는 게 거의 불가능하죠. (웃음)

    - 비행기 액션을 보면 톰에게 불가능한 게 거의 없어 보이는데요?

    ▲톰 크루즈 = 그래도 휴가를 가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하하. 그만큼 휴가를 가는 것도 저에겐 도전이기 때문에 한 번 가면, 정말 굉장히 즐기는 편입니다.

    그래도 휴가는 절대로 못갑니다. 그만큼 도전이기 때문에  한번 가면 굉장히 즐깁니다. 저는 언제나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훌륭한 영화 제작자이자 친구인 맥쿼리 감독과 함께 일을 하게 돼 굉장히 기쁩니다.

    같이 영화 작업을 한 게 이번이 5번째인데 언제나 감사하고 있어요. 그런데 가끔은 이 사람이 친구인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군 수송기에 매달리라'고 할 때에는 말이죠.

    ▲맥쿼리 감독 = 농담이었는데요.

    ▲톰 크루즈 = 난 농담인지 몰랐는데? (관객들 폭소)

    - 그렇게 해서 그 유명한 장면이 탄생했군요.

    ▲톰 크루즈 = 이륙하는 순간, '이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농담입니다. 하하. 사실 비행기에 매달리는 것도 그렇고, 수중 촬영도 그렇고, 오토바이 추격신도 그렇고, 자동차를 타고 말도 안되게 달리는 그런 모든 것들이 불가능한 미션들이었죠.



  • - 톰이 이런 위험한 액션신을 찍을 때 감독님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보시나요? B열 11번 관객분이 질문해 주셨어요.

    ▲맥쿼리 감독 = (놀란 표정을 지으며) 아…, 톰과 동일한 얘기인데요.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었나?' 같은 의심이 들 때가 종종 있어요. (웃음)

    그런데요. 가끔은 제가 아닌, 톰이 제안한 내용들이 훨씬 위험 요소가 많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톰에게 이렇게 얘기를 하죠.

    "톰, 이건 당신이 하고 싶었던 거야."

    사실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영화 <잭 리처>의 대사에 등장합니다.

    ▲톰 크루즈 = <잭 리처>를 같이 작업할 때 카체이싱 장면은 많은 부분에서 애드리브로 촬영을 했습니다. 그때 '나중에 이런 걸 더 발전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번 <미션임파서블>에서 그때 생각했던 신들을 펼칠 수 있었어요.

    사실 오토바이 추격신에서도 감독님께 "반바지에 맨발로 타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감독님은 "어차피 지금 헬멧도 안썼는데 그 정도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저를 말리셨죠. 다행히도….

    - 평소 몸 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 비법을 알려주세요. F열 29번 관객분이 질문해 주셨습니다.

    ▲톰 크루즈 = 누가 질문하신거죠? (관객을 쳐다보며) I love you.

    지금껏 평생 운동을 해왔고, 트레이닝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항상 실력이 뛰어난 스턴트맨 분들과 일을 하며 많이 배우려고 합니다.

    잠을 제대로 잘 못 잘 정도로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히 준비를 하고 조심하면서 촬영을 하고 있어요.



  • -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는 앞으로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톰 크루즈 = 제가 90살이 될 때까지 계속 하고 싶습니다. (관객들 환호)

    ▲맥쿼리 감독 = 전 그때엔 아마도 휠체어를 타고 있지 않을까요? (웃음)

    - 톰 크루즈에게 부탁을 드릴게요. 당신의 백만불짜리 미소를 한 번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M열 6번 관객분께서 질문해 주셨습니다.

    ▲톰 크루즈 = (벌떡 일어나더니 관객에게 손키스를 하고, 예의 백만불짜리 미소를 지어보인다.)

    - 마지막으로 (작별의)인사말을 부탁드릴게요.

    ▲맥쿼리 감독 = 늘 감사합니다. 저희 영화 재미있게 봐 주세요. 사랑합니다.

    ▲톰 크루즈 = 항상 환영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뵐 때까지만 안녕…." 이렇게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 [취재 = 조광형 기자]
    [사진 = 정재훈 기자]
    [영상 = 김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