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담화에 일제 식민지배, 가해행위 사과 담아야…“답할 수 없다” 응답 34%
  • 日중의원에서 연설하는 아베 신조 총리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日중의원에서 연설하는 아베 신조 총리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는 1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 내용에 일제의 침략 행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일본인들이 반대 의견보다 월등이 높게 나타났다고 日공영방송 NHK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NHK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1,633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 응답자 1,057명의 대답을 집계한 내용이다.

    NHK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후 70년 담화’에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 행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은 42%였으며,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은 15%였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어느 한 쪽을 택해서 답할 수 없다”는 응답자가 34%에 달했다는 점이다.

    “어느 한 쪽을 택해서 답할 수 없다”는 응답이 나온 것은 일본 정부가 2차 세계대전 패망 이후 자국민들에게 과거사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은 점, 지난 10년 동안 우익 진영의 여론몰이에 따라 주변 사람들과 다른 의견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일본 국민들의 특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보다도 ‘전후 70년 담화’에서 아베 총리가 일제의 주변국 침략과 식민지 지배 행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이 반대한 사람보다 월등히 많이 나온 점이 더 중요하다.

    이는 한국과 중국 등에서 나오는 ‘일본의 군사대국화’나 ‘일본 사회의 우경화’를 과장하는 주장과 달리 일본 사회의 실제 여론을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