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부, 이라크서 지난 2주 사이 화학무기 3번 이상 사용한 흔적 발견
  •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겨자 가스' 공격에 당한 연합군 모습. ⓒ캐나다 전쟁기념관 홈페이지 캡쳐
    ▲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겨자 가스' 공격에 당한 연합군 모습. ⓒ캐나다 전쟁기념관 홈페이지 캡쳐


    테러조직 ISIS가 지난 2주 사이에 시리아 북부와 이라크 일대에서 최소한 3번 이상의 화학무기 공격을 자행한 흔적을 美정보기관들이 찾아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연이어 보도했다.

    WSJ와 NYT 등에 따르면, 美정보기관들은 테러조직 ISIS가 쿠르드 민병대와 이라크 군을 공격하면서 ‘겨자 가스(Sulfur Mustard)’를 사용한 흔적을 찾아냈다고 한다.

    美정보기관들은 독일군이 쿠르드 민병대를 교육하고 있는 이라크 마크무르 일대와 시리아 북부에서 부상을 입은 쿠르드 민병대원을 살펴본 결과 ‘겨자 가스’에 공격당한 정황을 찾았다고 한다.

    美정보기관과 미군은 테러조직 ISIS가 ‘겨자 가스’를 2주 사이에 3번이나 사용한 것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한다. 일부 美정보기관 관계자는 테러조직 ISIS가 자신들보다 강한 상대와 싸울 때 화학무기를 무차별 사용하는 패턴을 보일까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테러조직 ISIS는 2014년 10월에도 이라크 북부 코바니에서 ‘겨자 가스’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샀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명확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해 별 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겨자 가스’는 1차 세계대전 때 등장한 화학무기로, 사람이 들이마시거나 피부에 닿으면 세포에 즉각적인 변형을 일으킨다. 또한 매우 위험한 발암물질이기도 하다.

    ‘겨자 가스’에 접촉하면 처음에는 별 다른 증상이 없지만 24시간이 되면, 피부에 커다란 물집이 생기고 내부 조직이 썩는 증상을 보인다.

    ‘겨자 가스’는 보관할 때는 무색무취 형태이나 불에 태워 가스로 사용하면, 노란색을 띠면서 겨자 냄새를 풍긴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은 이를 연막탄으로 착각, 그냥 놔두다 큰 피해를 입었다. 이후 국제사회는 ‘겨자 가스’의 사용을 금지했다.

    테러조직 ISIS가 이 같은 ‘겨자 가스’를 사용한 것이 공식 확인되면서, 향후 이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입이 더욱 능동적으로 바뀔 수도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