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인터뷰서 밝혀…9월 中전승절 행사, 10월 미국 순방 이후에나 가능할 듯
  • ▲ 윤병세 외교부 장관. ⓒ뉴데일리 DB
    ▲ 윤병세 외교부 장관. ⓒ뉴데일리 DB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우리 정부가 연내 개최를 목표로 추진 중인 한중일 정상회담 기간 동안에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9월 3일 中전승절 기념행사를 전후로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갖고, 오는 10월 16일부터의 방미 기간 중 한미 정상회담은 가진 이후에나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6일 ‘세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개최되면, 자연스럽게 한일, 한중 정상회담이 적절한 형태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면, 자연스럽게 한일 간에도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분명히 마련될 것”이라면서 “그것이 발전하면 (일본군 위안부와 같은) 현안 문제에 대한 진전과 함께 본격적인 양국 간 관계개선도 가속화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세계일보’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중국이 중일 관계의 경색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은 아니며, 2014년 11월부터 서서히 대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힌 것을 들어 올해 안으로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면, 이어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한 다음 본격적으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놓고, 국내 언론들은 한일 간의 관계 경색 국면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초 국내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아베 신조 총리의 8월 14일 담화를 부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을 놓고, 中전승절과 방미 사이에 한일 관계가 개선될 ‘이벤트’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 시기는 박근혜 대통령의 中전승절 행사 참석과 방미 이후로 밀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한국 정부에게는 한일 관계 개선은 중국과의 관계나 미국과의 관계보다 후순위에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도 있어, 한반도 주변국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