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텐진 일대 비 내린 뒤 도로 곳곳에 ‘흰색 거품’…시안화 가스 가능성도
  • ▲ 텐잔 폭발사고 현장을 항공촬영한 모습. 거대한 웅덩이의 폭은 70m나 된다고 한다. ⓒ中CCTV 보도화면 캡쳐-유튜브
    ▲ 텐잔 폭발사고 현장을 항공촬영한 모습. 거대한 웅덩이의 폭은 70m나 된다고 한다. ⓒ中CCTV 보도화면 캡쳐-유튜브


    결국 중국 국민들이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는 걸까. 지난 18일 텐진 지역에 내린 비에 맞은 일부 시민들이 ‘타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중국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中언론들은 지난 18일 텐진 일대에 비가 내린 뒤 곳곳에서 정체불명의 거품이 일어나고 흰색의 부유물이 발견되었다고 보도했다.

    中언론들은 “비에 맞은 일부 시민들은 피부가 타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텐진 시민들의 ‘패닉’ 상태를 전하기도 했다.

    中공산당 지도부는 텐진 시민들에게 “걱정할 것 없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텐진 폭발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전문가들은 전혀 다른 보고를 해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

    中공산당 관영 CCTV는 19일, 텐진 폭발사고 현장 주변에서 독극물 처리를 돕고 있는 베이징 소방총대 관계자를 인용, “폭발사고가 일어난 지 5일 뒤인 지난 16일 현장 조사 결과 측정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유독성 가스가 검출되었다”고 전했다.

    中CCTV에 따르면, 베이징 소방총대가 유독성 가스를 측정한 곳은 폭발 지점에서 500m 떨어진 곳이었다고 한다. 베이징 소방총대가 화학 방호복을 입고 텐진 폭발사고 현장으로 접근하는 과정에서도 유독성 가스를 검출했다는 경고음이 계속 울렸다고 한다.

    다른 소식도 나왔다. 中공산당 당국이 텐진 폭발사고 현장에 40여 종류의 독극물이 보관돼 있었으며, 이 가운데는 시안화나트륨 700톤 외에도 질산암모늄 800톤, 질산칼륨 500톤이 쌓여 있었다고 공식 확인한 것이다.

    中공산당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텐진 폭발사고 이후 시안화나트륨이 ‘에어로졸(작은 공기방울 상태)’ 형태로 바람을 타고 확산될 수 있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中화학 전문가들은 폭발사고 현장에 보관 중이던 독극물들이 빗물과 만나 공기 중으로 퍼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텐진 폭발사고 현장에 남아 있던 시안화나트륨이 미세먼지로 인해 산성이 강해진 빗물과 접촉해 시안화수소라는 ‘독가스’를 만들어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시안화나트륨에 산성 액체를 부으면, 시안화수소를 생성한다. 시안화수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할 때 사용했던 ‘독가스’로 몇 밀리그램만 흡입해도 사망할 수 있다.

    이 밖에 일부 독극물의 경우에는 소량이라도 사람이 흡입하면 호흡기와 심장 기능정지로 사망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쏟아져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텐진 시민들에게 사고발생 후 2주 동안은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외부활동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조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속속 나오자, 텐진 시민들은 충격과 공포에 빠진 상태다. 텐진 시 당국이 “현재 대기 상태는 큰 문제가 없으며, 다른 지역으로 퍼지지도 않았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믿지 않는 분위기라고 한다. 

    한편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은 시안화나트륨 등의 독극물이 ‘에어로졸’ 형태로 대기 중으로 확산되는 것보다 빗물에 섞여 강, 바다로 흘러나갈 가능성에 주목, 인공위성까지 동원해 감시하고 있다. 이 경우 서해 지역과 동지나해 일대에서 잡히는 수산물에 독극물들이 축적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일부 中언론들은 “텐진 시내 하수도에서 폭발사고 현장으로부터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시안화나트륨이 검출됐다”고 보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