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신경보 “양둥량 국가안전총국 국장 낙마, 아들, 사고 업체 관계자 10여 명 연행”
  • ▲ 텐진 폭발사고와 관련해 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연행된 양둥량 국가안전총국 국장. ⓒ中CC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텐진 폭발사고와 관련해 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연행된 양둥량 국가안전총국 국장. ⓒ中CCTV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12일 발생한 텐진 폭발사고와 관련, 中공산당이 주요 관계자 10여 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라고 中매체 ‘신경보’가 보도했다.

    中‘신경보’는 中공산당 정부가 텐진 폭발사고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면서 양둥량 국가안전총국 국장이 조사를 받고, 그의 아들 양후이 중하이석유가스전기딥단 사상정치부 총경리를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19일 보도했다. 

    ‘신경보’의 보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양둥량의 조사에 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나섰다는 점이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양둥량 국가안전총국 국장이 엄중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가 있어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개했다.

    양둥량 국장이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끌려간 데 이어 그의 아들까지 연행되었다는 점 때문에 中매체들은 공산당 정부가 텐진 폭발사고를 조사하면서, 안전관리 부문에 대한 숙청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中매체들에 따르면 양후이 총경리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위원회 서기였던 2011년 당시, 서른 살도 안 된 나이에 중하이석유가스전기집단에서 중책을 맡았다고 한다.

    같은 시기 그의 부친 양둥량은 텐진 상무부시장을 지내고 있었으며, 중하이석유가스전기집단을 맡고 있던 우전팡 前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부총경리와 텐진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계약에 서명하는 등 ‘유착 관계’가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고 한다.

    이때 양둥량과 밀접한 관계였던 우전팡은 지난 4월, 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부패 혐의로 검거, 숙청됐다.

    中공산당은 텐진 폭발사고가 일어난 업체 관계자들도 이미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업체인 루이하이의 실제 관리자인 위쉐웨이, 리 량 회장, 차오하이쥔 부회장 등 10명은 이미 공안에 체포돼 끌려갔다고 한다.

  • ▲ 텐진 폭발사고는 독극물 유출과 中공산당 정부의 불투명한 태도 때문에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독일의 소리 관련보도 화면캡쳐
    ▲ 텐진 폭발사고는 독극물 유출과 中공산당 정부의 불투명한 태도 때문에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독일의 소리 관련보도 화면캡쳐


    中공산당이 텐진 폭발사고를 이유로 고위층 인사와 그 아들, 사고업체 관계자들을 신속히 연행해 조사하는 것은, 이번 사고로 인해 중국 현지기업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들의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차량 7,000여 대가 불에 탄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현대 글로비스, CJ CGV 등 9개 업체가 수천억 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中공산당 당국이 폭발현장의 독극물 방제 작업을 이유로 기업 관계자의 회사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 피해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텐진 폭발사고로 인한 부상자 가운데도 외국인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4명은 다행히도 경상을 입었지만, 일부 외국인들은 부상 정도가 꽤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다 텐진 폭발사고 직후 현지 주민들이 생방송을 하던 CNN 기자를 폭행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타고 전 세계로 전해진 점, 유엔까지 나서 텐진 폭발사고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점, 오는 9월 3일 ‘전승절’ 행사가 열리는 베이징과 텐진 간의 거리가 150km에 불과하다는 점 또한 中공산당 정부를 발빠르게 움직이도록 만드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