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촉구에는 이견… 공동합의문에서 제외
  • 여야 양당의 지도부가 2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2+2 지도부 회동을 갖고 공동 합의문을 발표한 직후, 서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연합뉴스 사진DB
    ▲ 여야 양당의 지도부가 2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2+2 지도부 회동을 갖고 공동 합의문을 발표한 직후, 서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연합뉴스 사진DB

    북한의 대북 확성기 타격 통첩 도발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토요일인 2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전격 회동을 갖고 초당적 대처를 다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국회 귀빈식당 별실 1호실에서 '양당 대표·원내대표 2+2 회담'을 열고 △북한의 도발 중단 △남북 당국간 대화를 촉구했다. 아울러 △정치권의 정쟁 중단과 초당적 대처를 약속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북한 총정치국장이 이날 오후 6시 판문점에서 고위급회동을 가지기 앞서 여야 지도부가 손을 맞잡은 것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3개 항으로 된 여야 양당의 합의문을 발표한 직후 "남북간 긴장 상황에서 여야가 초당적으로 공동 대처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차에 어제 문재인 대표의 박광온 비서실장이 우리 당 김학용 비서실장에게 회동을 제안했다"며 "나 역시 즉각 좋겠다고 합의해서 양측 비서실장과 대변인 사이에 발표문을 조율해서 오늘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도 "지금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 놓여있고 국민들의 걱정이 매우 크다"며 "이런 상황을 평화적으로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 여야 대표가 합의를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대표는 "당국간 대화를 촉구하면서 그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서로 상대를 자극하는 일체의 행위를 자제하도록 하는 것까지 담고자 설득을 했는데 새누리당 측에서 이런 저런 걱정을 하면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서로 공감대가 이뤄진 3개 항만 합의해 발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무성 대표는 합의문 조율 과정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의 중단 촉구 등을 둘러싸고 양당 간에 이견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 원유철 원내대표는 한 종합편성채널과의 통화에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있는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은 빼고,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중심으로 합의문을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양당 지도부에 의한 공동 합의문 발표가 있은 직후, 청와대는 오후 3시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의 발표를 통해 우리 측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 북측의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참석하는 2+2 고위급 회담을 이날 오후 6시부터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접한 김무성 대표는 "고위급 회담이 있으면 긴장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좋은 합의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새정치연합도 유은혜 대변인 명의의 브리핑을 통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리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회담을 통해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이루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야 양당은 북측의 당초 통첩 만료 시한은 오후 5시 각각 최고위원·국방위원 연석회의와 최고위원·국방·외통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오후 6시부터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진행될 남북 2+2 고위급 회담의 결과를 주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