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협상 결과 상관없이 긴장상태로 北 동향 예의주시"
  • 북한의 포격 도발이 일어난 경기도 연천군 중면 주민들이 20일 오후, 민방공대피소에서 북한의 포격 도발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북한의 포격 도발이 일어난 경기도 연천군 중면 주민들이 20일 오후, 민방공대피소에서 북한의 포격 도발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과 대북 확성기 철거 요구에 맞서 우리군이 대응 사격과 무력시위에 나서며 무력 충돌로 치닫던 한반도 군사긴장이, 22일 오후 6시 남북고위급 회담으로 한풀 꺾인 모양새다.

    하지만 북한이 화전양면술을 사용하며 남북관계 이용했던 전례에 따라 우리군은 당분간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 고위급 관계자는 북한군이 최후통첩을 발표한 22일 오후 5시쯤 "우리군은 남북고위급 회담 소식에도 북한의 만약의 무력도발에 대비해 지난 20일 발령한 최고 경계태세를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군은 남북간 회담 중에도 무력도발을 벌일 수 있다"며 "북한군의 화전양면술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군은 당분간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대북 확성기 모습. ⓒ뉴데일리DB
    ▲ 대북 확성기 모습. ⓒ뉴데일리DB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도 계획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이번 포격 도발에 따른 대응조치가 아닌 지난 4일 발생한 북한군 지뢰도발에 의한 우리군 하사 2명에 대한 대응조치이기 때문이다.

    군은 지뢰도발에 대한 북한의 책임자 처벌과 함께 진심 어린 사과가 있을때까지, 예정된 대북방송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 우리군은 고위급 회담이 논의되고 있던 21일 밤과 22일 새벽에도 대북 방송을 실시했다. 또한 고위급 회담이 진행되는 22일 오후 6시에도 대북 방송이 진행됐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또한 지난 21일 대국민담화에서 "북한의 공격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치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한 도발이며 그 호전성을 드러낸 비열한 범죄행위"라며 "(우리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뢰 도발에 따른 응당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라 국방부는 남북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였다. 한민구 장관과 최윤희 합참의장 등 주요 지휘관들은 국방부에서 비상대기하며, 북한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의 한 관계자는 "우리군은 감시자산을 통해 북한군 진지 전개나 사격훈련 등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관찰되지 않았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에서 2로 높여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대북 정보 판단과 분석 요원들도 대폭 증강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 2는 적의 도발 위협이 심각하다고 판단될 때 취해지는 단계로, 첩보위성과 정찰기 등을 동원해 북한에 대한 정보 분석과 감시활동을 강화한다. 워치콘은 평상시 '4'로 유지되다가 상황이 긴박해지면 3, 2, 1로 격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