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지점 5km에서도 진동 느낄 정도…현지 언론 “대기 중 이상한 물질 떠 다녀”
  • ▲ 지난 22일 산둥성 쯔보시 인근의 한 시골에 있던 화학공장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리크 관련영상 캡쳐
    ▲ 지난 22일 산둥성 쯔보시 인근의 한 시골에 있던 화학공장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리크 관련영상 캡쳐


    지난 12일 中텐진에서 초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난 지 열흘 만에 또 중국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이번에는 화학공장이다.

    ‘신화통신’ 등 中공산당 관영매체들은 지난 22일 오후 8시 40분경 中산둥성 쯔보시 헝타이현의 시골에 있는 화학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中현지 언론에 따르면, 폭발사고가 일어난 곳은 ‘룬싱(潤興) 화학공업과기’라는 업체가 운영하는 공장이었다고 한다. 이 공장에서는 ‘아디포나이트릴’이라는 화학 물질을 주로 생산했다고 한다.

    中현지 언론과 SNS에 따르면, 사고 당시 5km 밖에 있는 사람들이 진동을 느낄 정도로 폭발이 강력했다고 한다. 반경 1km 이내의 가옥들은 창문이 깨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신화통신’ 등 中공산당 관영매체들은 “폭발사고 직후 소방차 수십 대가 출동해 사고를 수습 중이며, 9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자 소식도 없었다.

    하지만 中민영 언론들은 “현재 (폭발사고가 일어난 공장 주변) 대기 중에 정체불명의 물질이 떠다니고 있다”면서 텐진 폭발사고 이후 독극물이 항만 주변을 오염시킨 것과 유사한 ‘2차 피해’가 생길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中민영 언론들은 또한 폭발사고가 일어난 공장에서 1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주택단지가 들어서 있었다면서 中공산당의 허술한 위험물 관리 실태를 질타하기도 했다.

    이번에 폭발사고가 일어난 산둥성 화학공장에서 주로 만들었다는 ‘아니포나이트릴’은 나일론을 제조할 때 용매로 사용하는 액체라고 한다. 액체 상태일 때의 위험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불에 타기 시작하면 유독성 가스를 내뿜기 시작한다.

    외신들은 “中공산당의 부정부패로 인해 느슨했던 규제 때문에 위험한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번 산둥성 폭발사고가 텐진 폭발사고와 함께 시진핑의 中공산당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 ▲ 폭발사고가 일어난 지점과 인천 사이의 거리. ⓒ구글지도 화면캡쳐
    ▲ 폭발사고가 일어난 지점과 인천 사이의 거리. ⓒ구글지도 화면캡쳐


    하지만 한국에는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이번 폭발사고로 인한 유독물질이 바람을 타고 한국으로 날아오느냐 하는 점이다. 또한 이번에 폭발사고가 일어난 산둥성뿐만 아니라 길림성 등 동북 지방에 각종 유독물질 생산공장이 즐비해 있다는 점도 문제다.

    폭발사고가 일어난 산둥성 화학공장이 있는 ‘쯔보’市는 인천에서 약 750km 떨어져 있다. 이 정도면 하루 이틀 내에 바람을 타고 유독 물질이 날아올 수 있는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