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다른 한국 국민 반응에 당황한 듯…대남 비방과 내부 결속 선전으로 방향 선회
  • ▲ 북한은 한국의 민심이 '전쟁불사'로 돌아선 것을 확인한 뒤 내부 결속을 위한 대남비방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북한의 '100만 자원입대' 보도 관련 장면. ⓒ北선전매체-SBS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은 한국의 민심이 '전쟁불사'로 돌아선 것을 확인한 뒤 내부 결속을 위한 대남비방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북한의 '100만 자원입대' 보도 관련 장면. ⓒ北선전매체-SBS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22일만 해도 ‘대한민국’이라는 정식 국호를 부르던 北선전매체들이 이제는 한국과의 ‘결전’을 다짐하는 보도를 앞 다퉈 내보내고 있다.

    지난 23일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공화국 전역에서 100만 명이 자원입대 또는 복대를 요청했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다른 선전매체 ‘조선중앙TV’는 “우리 모두 남조선 괴뢰도당을 무찌르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북한 곳곳의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24일에도 ‘조선중앙TV’는 오전 9시부터 방송을 내보내 북한 주민들의 ‘결전 의지’를 계속 선전하고 있다. 참고로 ‘조선중앙TV는 평일 오후 3시부터 방송을 시작한다.

    ‘조선중앙TV’는 ‘병사들의 친어버이’ ‘한 치의 땅도 내어주지 말라’ ‘개선광장에 메아리 친 환호성’ 등과 같은 선전 영화와 특집 영상을 계속 방영했다고 한다.

    대남선전 온라인 매체 ‘우리민족끼리’와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 등도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 이 대외선전매체들은 “멸적의 의지로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 “전투 준비는 이미 끝났다. 남은 것은 오로지 정의의 결산뿐” “전선부대들은 최후 결전에 진입했다” “진짜 전쟁 맛을 보여주자” 등과 같은 협박성 선전물을 내놓으며, 북한 주민 모두가 한국과의 전쟁 의지를 다지고 있다는 선전을 하고 있다.

    북한이 내놓은 이 같은 대남협박 선전물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을 향한 것이라기보다는 북한 주민들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 언론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는 북한의 대남공작부서들은 이미 한국 내부의 여론이 ‘전쟁 불사’를 외치고 있다는 점을 보고선, 대남 선전선동에 더 이상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주민들에게 전쟁 위기감을 조성함으로써 결속력을 다지려 시도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 언론들은 지난 21일부터 24일 현재까지 평온한 도심 분위기와 SNS 등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2030세대의 참전 의지를 속속 전하고 있다.

    여기다 대부분의 언론이 과거와는 달리 김정은에게 ‘제1위원장’이라는 호칭을 붙이지 않는 점도 달라진 모습이다. 북한의 대남공작부서가 볼 때에는 이번 도발이 전략상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탈북자들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대내결속용 대남비방의 효과가 짧으면 수 일, 길어야 2주 남짓 정도밖에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90년대와는 달리, 지금은 한국의 소식이 중국을 통해 북한 주민들 사이에 퍼지는 데 며칠 밖에 걸리지 않으며, 그 매개체도 과거와는 달리 한국의 방송영상, 중국 언론 등으로 다양화되어 있어, 북한 주민들이 당국의 선전선동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같은 분석으로 토대로 보면, 북한의 내부결속용 대남비방이 강경하면 할수록 북한 주민들과 김정은 집단 간의 괴리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