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저널리스트 안치용 씨, 美CRS의 ‘B-2 폭격기 리비아 공습 보고서’ 인용해 분석
  • 김정은이 최근 새로 지어 살고 있다는 제15호 관저 위성사진. ⓒ채널A 관련보도 화면캡쳐
    ▲ 김정은이 최근 새로 지어 살고 있다는 제15호 관저 위성사진. ⓒ채널A 관련보도 화면캡쳐


    김정은이 살고 있다는 제15호 관저, 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미이라를 냉장보관 중인 ‘금수산태양궁전’을 강제철거하는 데 드는 돈은 얼마 정도일까. 한 재미저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33억 원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한다.

    재미저널리스트 안치용 씨는 26일, 프리미엄 조선에 재미있는 기사를 올렸다. 美의회조사국(CRS)의 공개 보고서를 인용해 B-2 스텔스 폭격기로 평양 주요 지점을 폭격하는 데 드는 비용을 분석한 것이다.

    안치용 씨가 평양 폭격비용을 산출하는 데 기준으로 삼은 보고서는 美의회조사국이 2011년 3월 30일 내놓은 리비아 공습 작전 비용분석 보고서다.

    당시 美공군은 ‘오딧세이 여명’ 작전을 통해 美본토의 미주리州 화이트맨 공군기지에 있는 B-2 스텔스 폭격기 3대를 북아프리카 리비아로 보내 2,000파운드(약 1톤)짜리 JDAM 폭탄 45발을 투하했다. 이때 든 비용은 517만 달러(한화 약 61억 2,900만 원)였다고 한다. B-2 스텔스 폭격기의 비행 거리는 1만 7,964km, 소요된 시간은 25시간이었다.

    안치용 씨는 이를 바탕으로 B-2 폭격기가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평양을 폭격할 때와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 온 B-2 폭격기가 평양을 폭격할 때 드는 비용을 산출해 냈다. 과연 평양의 금수산태양궁전이나 김정은이 사는 곳을 폭격하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비용은 얼마나 들까.

  • F-22의 호위를 받으며 나는 B-2 스텔스 폭격기. ⓒ유튜브 영상 캡쳐
    ▲ F-22의 호위를 받으며 나는 B-2 스텔스 폭격기. ⓒ유튜브 영상 캡쳐


    안치용 씨에 따르면, 美본토의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평양까지 거리는 1만 417km로, B-2 스텔스 폭격기 3대가 출격한다고 했을 때 620만 달러(한화 약 73억 6,000만 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1발에 3만 5,000달러인 2,000파운드급 JDAM 폭탄 45발(157만 5,000달러), 공중급유비용 88만 달러, 폭격기의 자체 비행 비용 271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봤다.

    美본토에서 평양을 폭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5시간, 복귀까지 포함한 총 비행시간은 29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보다 더 빠르고 값싸게 김정은의 근거지를 철거하는 방법도 있다. 바로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B-2 스텔스 폭격기가 출격하는 것이다. 이 경우 앤더슨 기지에서 평양까지의 거리는 3,396km 가량으로, 275만 달러(한화 약 32억 6,000만 원)가 들 것이라고 한다.

    B-2 스텔스 폭격기가 괌에서 평양까지 비행하는 시간은 5시간 남짓으로, 비행 비용은 89만 달러, JDAM 45발 175만 5,000달러에다 공중급유비용 29만 달러까지 포함한 금액이다. 즉 한국 돈 33억 원이면 김일성, 김정일의 미이라를 불태우고, 김정은의 집을 ‘강제철거’할 수 있다는 뜻이다.
     

  • 폭격기에서 투하돼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GBU-57 MOP. 이 한 발이면 김정은의 시체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유튜브 영상 캡쳐
    ▲ 폭격기에서 투하돼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GBU-57 MOP. 이 한 발이면 김정은의 시체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유튜브 영상 캡쳐

     

    B-2 스텔스 폭격기가 핵폭탄 탑재가 가능한 전략무기라는 점을 떠올리면, 두더지처럼 벙커에 숨어 있는 김정은을 때려잡기 위해 GBU-57 벙커버스터(MOP)를 사용할 수도 있다.

    GBU-57은 철근 콘크리트로 지은 지하 벙커를 파괴하기 위해 만든 재래식 폭탄으로 무게가 3만 파운드(약 13.6톤)에 달한다.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후세인의 지하벙커를 박살내는 데 사용됐던 GBU-57은 61미터 지하까지 뚫고 들어가 목표물을 파괴한다.

    안치용 씨의 이 같은 분석은 허황된 말이 아니다. 지난 25일 새벽,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실제로 평양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참고로 美공군은 美본토 화이트맨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B-2 스텔스 폭격기 20대 가운데 일부를 동유럽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분쟁 억제를 위해 유럽 NATO(북대서양 조약기구) 기지와 괌의 앤더슨 기지에 순환 배치하고 있다.

  • 네티즌들이 만든 '김정은 사망 속보' 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저장소' 화면 캡쳐
    ▲ 네티즌들이 만든 '김정은 사망 속보' 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저장소' 화면 캡쳐


    즉, 김정은의 대남 협박이 도를 지나쳐 군사적 조치로 이어질 것이 확실시될 때 한미연합사는 국제법이 인정하는 위협상황으로 판단, 개전 이전에 B-2 스텔스 폭격기를 평양으로 보내 편안하게 ‘꿀잠’을 자는 김정은을 시신으로 만든 뒤 그 조각을 찾아 김일성·김정일 옆에 ‘안치’할 수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