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의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최종확인 기관인 국립감염증연구소와 제품평가기술기반기구는 일본내 최초의 신종플루 감염자에서 채취한 바이러스의 모든 유전자를 해독, 항바이러스약인 타미플루와 리렌자에 내성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20일 발표했다.   ⓒ 연합뉴스
    ▲ 일본의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최종확인 기관인 국립감염증연구소와 제품평가기술기반기구는 일본내 최초의 신종플루 감염자에서 채취한 바이러스의 모든 유전자를 해독, 항바이러스약인 타미플루와 리렌자에 내성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20일 발표했다.   ⓒ 연합뉴스

    일본 산케이신문이 20일자 보도에서 한국, 중국 등의 '낮은 국민성'이 신종플루 감염자의 소재 파악을 막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보도를 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국민성이 좋다는(?) 일본에서 불법 타미플루(oseltamivir)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의 또 다른 우익언론 요미우리신문은 20일 "신형플루(신종플루) 감염이 확산되며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가 인터넷 상에서 정상가격의 4~5배에 달하는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현재 상당수의 판매 사이트가 전부 매진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 후생노동성은 대부분 수입대행사가 관리하고 있는 이들 의약품 판매 사이트에서 일본 내 약사법에 금지돼 있거나 미승인 된 약을 판매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문제가 된 사이트 운영자에게 개별적으로 경고 메일을 보내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사이트가 해외에서 운영되고 있어 현실적으로 적발이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부 사이트에선 캡슐 하나에 309.1엔짜리 약이 지금은 4배에 해당하는 10캡슐에 12000엔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이트 운영자는 "최근 들어 일본으로부터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데 세계적 품귀 현상을 노린 매점매석의 의도도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판매업자는 "신종플루 보도가 나오기 이전에는 일본으로부터의 주문은 거의 없었다"고 말해 현재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는 타미플루의 인기가 일본 국민들의 '불안감 증폭'에 기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일본에서 신종 인플루엔자의 발생을 기회삼아, 허가받지 않은 각종 치료약들이 인터넷 상에서 불법 판매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내 보건당국은 "우리나라에선 예방 목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판매할 수도 없고, 구매할 수 도 없다"며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 관계자는 2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최근 식약청에서도 공문을 낸 바 있는데, 일반인이 예방 목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판매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면서 "다만 일반의약품이 아니고 전문의약품일 경우 '의사의 처방전이 있으면 구매할 수 있느냐'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 만에 하나 의사로부터 처방을 받게 되더라도 예방 목적으로는 결코 판매할 수 없다"고 단정지었다.

    또 이 관계자는 산케이신문이 일본의 신종플루 감염자가 급증한 이유로 일본인 특유의 '성실성'과 '선진화된 의료시스템'을 꼽은 것에 대해서도 "확실히 문화성의 차이는 있다"고 말하면서 "일본은 자국내에서 (신종플루가)심각하게 번지는 상황이지만, 현재 국내는 2차 감염 사례가 발생치 않아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답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전국 곳곳을 일일히 다 돌아다니기는 힘들어 대국민 대상으로 이상이 느껴지면 자발적으로 신고를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면서 "이외에도 특정 국가로부터 귀국하거나 여행을 다닌 국민들에게 전화를 하고 철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일본같은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일본에선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급증해 21일 현재 3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사카와 효고현' 지역의 감염자가 하루 만에 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도심지에 위치한 대부분 학교가 무기한 휴교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가 일본에서 신종플루에 최초로 감염됐던 환자의 몸에서 바이러스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로슈의 타미플루(oseltamivir)와 GSK의 리렌자(zanamivir)에 내성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 이는 이들 두 가지약이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수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해 사실상 치료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가짜약' 성분으로 만들어진 타미플루 등이 인터넷 상에서 광범위하게 팔리고 있는 사실을 거론하며, 반드시 합법적으로 허용된 약을 약사나 의사의 처방을 통해 구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