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과 보고 통해 "관악구청장 지낼 때 사업 구상 및 제안" 강조
  • 서울 경전철 신림선(붉은색)과 난곡선(푸른색) 노선도. 이 중 경전철 신림선은 오는 9월 7일 기공식을 갖고 연말에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희철 전 의원실 제공
    ▲ 서울 경전철 신림선(붉은색)과 난곡선(푸른색) 노선도. 이 중 경전철 신림선은 오는 9월 7일 기공식을 갖고 연말에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희철 전 의원실 제공

    새정치민주연합 김희철 전 의원(서울 관악을)이 9월 7일로 예정된 경전철 신림선 기공식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에게 착공 경위를 설명하는 모임을 가졌다.

    김희철 전 의원은 27일 서울 관악구 모처에서 지역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 수십 명이 모인 가운데, 경전철 신림선·난곡선 사업 추진 경과와 문성지구 공원 조성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 경전철 신림선은 총 연장 7.8㎞로 서울대 정문에서 출발해 대학동 고시촌 일대를 거쳐 신림역(2호선 환승)~보라매역(7호선 환승)~대방역(1호선 환승)을 지난 뒤 여의도(9호선 샛강역)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서울 내의 대표적인 교통 사각 지대인 신림동의 교통난을 해소하며, 대중교통의 대형 수요처인 서울대와 여의도를 연결하고 보라매공원의 접근성을 높이는 등 다방면의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오는 9월 7일 기공식이 치러지고 연말 무렵 착공할 예정이다.

    한편 난곡선은 총 연장 4.3㎞로 신림선 보라매공원역에서 분기해 신대방역(2호선 환승)~난곡사거리~우림시장을 거쳐 관악산휴먼시아아파트까지 유도고속차량(GRT, Guided Rapid Transit)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었으나, 가뜩이나 만성 정체 상태인 난곡로의 지상 도로를 잠식한다는 문제점이 있어 지하 경전철 방식으로 변경된 뒤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착공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문성지구 공원 조성 사업은 관악구 관내에 절대 부족한 주민들의 체육·휴식 공간을 보강하기 위한 사업으로, 실내 배드민턴 구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희철 전 의원은 이날 설명회에서 경전철 신림선 사업과 문성지구 공원 조성 사업을 본인이 관악구청장,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을 지내던 시절 강력하게 추진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1998년 7월 1일에 관악구청장에 취임했는데, 취임하고나니 관악의 첫 번째 문제가 교통이고, 두 번째 문제가 주택이더라"며, 곧바로 중(重)전철 지하철 건설 사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고건 서울시장과 만나 지하철 신림선 사업을 합의한 김희철 전 의원은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상신해, 건설교통부 장관의 협조를 얻어 지하철 사업 검토와 조사 단계에 착수할 수 있었다.

    2005년 10월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과 합의해서 고려개발을 업체로 선정하고 신림선 사업 추진에 착수한 김희철 전 의원은 이후 2008년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국회로 입성해 본격적인 예산 확보 작업에 착수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김희철 전 의원(서울 관악을)이 27일 조만간 있을 경전철 신림선 기공식과 관련해 사업 경과를 설명하는 모임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가졌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김희철 전 의원(서울 관악을)이 27일 조만간 있을 경전철 신림선 기공식과 관련해 사업 경과를 설명하는 모임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가졌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그는 "당시 한나라당이 반대하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예산 20억 원을 따내기 위해 당시 국회 국토위 간사였고 계수조정소위원회 위원이던 박기춘 의원을 한 달 동안 밤을 새고 붙잡으며 사정을 해서 겨우 20억 원을 편성했다"고 회상했다.

    18대 국회 후반기에는 스스로 국토위에 들어가 경전철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애를 썼지만, 2012년 4월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한명숙 전 대표가 구 통진당과 야합을 벌여 서울 관악을 지역구를 이정희 전 대표(경선 부정 이후에는 이상규 전 의원)에게 내주는 바람에 김희철 전 의원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경전철 예산을 삭제해 다시 사업은 좌초했다. 김희철 전 의원은 "국토위원이었을 때 그렇게 애를 썼는데 (총선에) 떨어지고 나니까 바로 예산이 삭제돼 버렸다"며 "찾아가서 항의를 하려고 했는데, (떨어지고 난) 그 다음부터는 만나주지도 않더라"고 토로했다.

    김희철 전 의원은 "(박원순 시장과) 전화를 하는데만도 2주나 걸렸다"며 "'세상에 이럴 수가 있느냐'고 (전화를 통해) 엄청나게 항의해서 '다시 한 번 노력을 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회상했다.

    지금 경전철 신림선 기공에 공(功)을 세웠다고 주장하는 여러 정치인들을 향해 "다 거짓말"이라고 일갈하는 김희철 전 의원이지만, 이 때 경전철 신림선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서울시정을 되돌리기 위해 이행자·신언근 시의원이 애를 쓴 사실 만큼은 인정했다. 그는 "이행자·신언근 시의원이 굉장히 노력을 했다"면서도 "다른 사람들은 이 옆에도 온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경전철 신림선이 마침내 9월 7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첫 삽을 뜨게 됐다. 김희철 전 의원은 "신림선은 관악구청장 때 내가 시작한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반면 김희철 전 의원은 애당초 경전철 신림선의 지선 개념으로 착안된 난곡선에 대해서는 착공 시기가 불투명하다고 솔직히 토로했다.

    김희철 전 의원은 "신림선만 (착공)하면 난곡선은 어떻게 하는 것이냐는 질문들이 많다"면서도 "(고려개발이 워크아웃된 이후) 대림산업이 신림선을 하고 있으니, 난곡선도 마찬가지로 대림산업에서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말 정도만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얼마나 경제가 어렵느냐"며 "이것(난곡선)은 두고 봐야 한다"고 털어놨다.

    한편 문성지구 공원 조성 사업에 대해 김희철 전 의원은 "2012년 1월 낙선하기 직전에 서울시에 강력하게 이야기해서 135억 원을 받아온 것"이라며 "이 135억 원으로 문성지구 공원 조성 사업이 시작되면 내년 연말에 끝나 배드민턴 실내 전용 구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김희철 전 의원(서울 관악을)이 27일 조만간 있을 경전철 신림선 기공식과 관련해 사업 경과를 설명하는 모임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가졌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김희철 전 의원(서울 관악을)이 27일 조만간 있을 경전철 신림선 기공식과 관련해 사업 경과를 설명하는 모임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가졌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날 모임에서 김희철 전 의원은 도시 문제를 전공한 박사학위 소지자로, 관악구청장 시절부터 관악구의 도로율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점을 지역 주민들에게 어필했다.

    김희철 전 의원은 "2900억 원을 들여 난곡로를 확장해 관악구의 도로율을 22% 수준으로 만들었는데, 강남순환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이것이 29%가 된다"며 "구청장 시절 실무자들 중심으로 TF팀을 만들어 현재와 미래의 도로율을 추산했는데, 29%가 된다는 것은 파리의 도로율 25%, 도쿄의 도로율 24%보다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청장 시절 관내 57곳에서 재개발·재건축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진행될 때부터 도로율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난곡로를 2~4차선에서 6차선으로 넓히는 데 2900억 원을 들였고, 휴먼시아 입구에서 간접도로·연결도로를 만들 때는 주민들이 소란스러워지니 (도로를) 놓지 말라고 해서 매일 같이 123동 앞으로 불려나갔는데도 강행했다"고 회상했다.

    나아가 "고질적인 병목 현상을 빚던 합실고개는 서울시 예산을 가져와 원신초등학교 근처 집을 다섯 채나 통째로 매입한 끝에 도로를 12m로 확장했다"며 "도로를 넓힐 때 하나부터 열까지 도시 문제 전문가로서 그냥 적당히 넘기는 것 없이 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경전철 신림선·난곡선 사업 경과와 문성지구 공원 조성 사업 및 기타 관악구 도로·교통 문제에 대한 설명회를 가진 김희철 전 의원은 이후 격의 없이 지역 주민들과 삶의 애환과 애로 사항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지역 주민들은 △관악구 청년들이 예비군 훈련을 받을 때 안양 ○○교장까지 가야 하는데 버스를 최소한 세 번 이상 타야 해 불편함이 크다며 환승을 한 번만 해도 되도록 새로운 버스 노선을 개통하는 문제 △인접 자치구인 구로·금천·동작·서초에 비해 체육시설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열악한 문제 △팔각정이나 벤치 등 기존 주민 휴식 시설과 장미공원 등의 관리 실태가 엉망인 문제 등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희철 전 의원은 주민들의 애로 사항에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일부 문제에 대해서는 도시 문제 전공자로서 식견을 드러내며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팔각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구청장 때의 소신이 지금도 변함 없지만 팔각정이라는 것은 많이 만드는 게 아니다"라며 "삼성동 산 위에 가면 팔각정을 만든답시고 (환경을) 다 훼손해버렸는데, 나무 한 그루가 소중한 줄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미 지어져 있는 팔각정은 주어진 여건 내에서 최대한 활용을 할 수 있도록 손을 봐야 한다"며 "벤치도 구청장을 하던 시절에 어르신들이 보다 편안히 휴식하실 수 있도록 예산을 들여 전부 팔걸이를 놓았다"고 주장했다.

    김희철 전 의원은 모임을 마치면서 "난곡사거리에 어떤 사업이 몇 년도부터 시작을 해서 몇 년도에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현수막을 걸어놨으니 읽어보시라"며 "구청장 8년과 국회의원 4년 하면서 김희철이가 일을 열심히 했다는 것을 대부분이 다들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