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과학원의 게오르기 톨로라야 한국연구소장은 지난달 방북해 만난 북한 인물들이 "남북간 전면전이 일어나면 양측 모두 파괴돼 승자가 없을 것이지만 남북 접경지역의 제한된 국지전에선 언제나 북한이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도 근무한 외교관 출신으로 북한을 자주 방문하는 톨로라야 소장은 이달 9일자 아시아 퍼시픽 저널에 실린 "신 한반도냉전과 해빙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자신이 만난 북한 인물들은 북한이 취약하기 때문에 남북간 군사충돌시 패배할 것이라는 한 러시아 연구자의 주장을 반박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만난 북한 인물들의 직책.직급 등은 밝히지 않은 채 "공식, 비공식적으로 만난" 북한 인물들은 남한 당국자들을 "역도들"이라고 맹비난하고 "서울이 비무장지대로부터 50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사실을 강조하며 북한이 군사적으로 유리한 입지임을 역설했다"고 덧붙였다.

    톨로라야 소장은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의 정책결정자들이 4월의 '인공위성 발사' 여파로 북한이 세계정치의 초점으로 주목받는 것에 내심 매우 만족해 하는 인상을 받았다"며 "그들은 6자회담이 자신들의 최종 목표인 체제생존의 달성에 무용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였으며 그들은 대량살상무기(WMD)를 통한 억지력만이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해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거듭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