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민비에 비유하기도…日 동북아에서 고립되는 것 우려한 듯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최근 일본 우파성향 신문인 산케이 신문의 컬럼에 대해 "일본 정부는 이런 테러적 망언이 자국의 고립과 망신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최근 일본 우파성향 신문인 산케이 신문의 컬럼에 대해 "일본 정부는 이런 테러적 망언이 자국의 고립과 망신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이 산케이 신문의 망언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1일 오전 정기국회 대책회의에 참석해 산케이 신문에 대해 "아무리 일개 매체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일본 산케이 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에 관한 칼럼을 내면서 그를 명성황후에 비유했다"며 "일본의 군국주의 망령들은 과거에 대해 일체 부끄러움이나 뉘우침이 없는 인면수심의 모습을 보여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수준 이하의 이런 테러적 망언이 자국의 고립과 망신으로 이어지는 것을 명확히 인식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 역시 "만행의 역사에 대한 참회와 사과가 먼저"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에 대해 일본 정부와 일부 극우 신문의 태도가 漸入佳境(점입가경·갈수록 경치가 더해진다는 뜻, 일이점점 재밌는 지경으로 돌아가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장우 대변인은 "며칠 전 반기문 UN사무총장을 상대로는 일본 정부가 트집을 잡더니 극우 신문이 극악무도한 망언까지 했다"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모독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을 테러하는 것과 같다"고 규정했다.

    이어 "인류 문명과 역사에 반인륜적 큰 죄를 지은 일본은 반드시 반성과 사죄가 있어야 한다"며 "일본 정부와 일본 극우 신문은 대한민국 국민과 반기문 총장에게 사죄하고 역사앞에 겸허한 자세로 반성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산케이 신문은 지난 달 31일 인터넷판에 '미중 양다리 외교 끊이지 않는 민족의 나쁜 유산'이라는 노구치 히로유키 정치부 전문위원의 칼럼을 실어 논란을 일으켰다.

    이 글에서는 "한국이 조선 말기와 같은 사대 외교를 보여주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명성황후에 비유했다.

    특히 "조선에는 박 대통령 같은 여성 권력자가 있었다"며 민비 세력은 러시아군의 지원으로 권력을 되찾았고, 3개월 뒤 암살됐다"면서 신변 위협을 암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서도 "한국에 있어 중국은 침략자이지만 한국 국가 전체가 아픔과 가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자각이 없다"고 비꼬았다.

    곧바로 같은 날 새누리당은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일본의 극우매체인 산케이 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관에 대해 몰역사적이고 비이성적 망언을 쏟아냈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일본이 한중 외교로 인해 동북아에서 고립될 것을 걱정해 이같은 칼럼을 쓰게 된 것이 아닐까, 당혹감을 느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는 극우세력이 아베 정권을 돕기 위한 행동의 일환으로도 해석되지만, 어쨌든 인접한 국가의 원수를 이정도로 거친표현을 담아 비난하는 것은 언론으로서 자격 미달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신문에서는 한국에 있어 중국이 침략자라고 말하고 있지만 일본 역시 한국에 있어서는 침략자"라며 "같은 잣대로 보면 한국이 일본 침략의 아픔과 가려움을 잘 느끼고 있는 셈인데 어디가 사대주의적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