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 박영식, 리영길, 최룡해 등 김정은과 청년중앙예술선전대 공연 관람
  • ▲ 국내 일각에서 제기한, 박영식 北인민무력부장(오른쪽 붉은 원) 숙청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내 일각에서 제기한, 박영식 北인민무력부장(오른쪽 붉은 원) 숙청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8월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이 끝난 뒤 북한에서는 김정은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일부 인사를 숙청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때 일각에서는 인민군 수뇌부들이 숙청당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김정은이 숙청한 사람은 인민군 수뇌부가 아니라 실무 책임자였을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北선전매체들은 지난 9일 김정은이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함께 청년중앙예술선전대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北선전매체들이 방송한 화면을 보면, 황병서, 박영식, 리영길이 인민군 서열에 따라 앉아있다.

    국내 일각에서는 8월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 공동보도문 합의 이후 김정은이 인민군 수뇌부를 경질 또는 숙청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 언론은 지난 9일 북한 정권 수립 67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최룡해가 박영식 대신 주석단 자리를 차지한 것을 보고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당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북한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은 북한군 소식통을 인용, 지난 8월 28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경질된 사람은 인민군 수뇌부가 아니라 인민무력부 화력지휘국장 박정천 상장(한국군 중장에 해당)이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2014년 12월 상장으로 초고속 진급한 박정천은 지난 2월 8일 북한 인민군 창건 67주년을 기념해 5군단에서 실시한 전술 미사일 발사 훈련 당시 브리핑을 제대로 못 해 소장(한국군 준장에 해당)으로 2계급 강등 당했다고 한다.

    이후 진급할 기회를 노리던 박정천은 ‘목함지뢰 도발’ 이후 한국군이 대북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자 “남조선 대북방송 확성기를 박살내겠다”는 제안을 내놨고, 이를 실행했지만 한국군이 자주포로 대응사격을 하는 등 강하게 반격하자 ‘작전에 대한 판단력 부족’ 등을 이유로 영관급 장교로 다시 강등됐다고 한다. 

    북한 소식통은 “하지만 박정천의 직위 자체를 박탈하지는 않았다”고 전해, 지난 8월 28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김정은이 숙청했을 것으로 보이는 인사들도 실무 책임자들이며, 이들 또한 계급 강등 정도의 문책만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