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교통물류 국제 심포지엄' 개막식 축사, 국가간 네트워크 협력강화 구축 방안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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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올해로 분단된 지 70년이 된 한국은 '유라시아 시대'의 도래를 가로막는 분단의 장벽을 극복하고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로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유라시아 교통물류 국제심포지엄' 개막식에 참석, "최근에는 한국에서 출발해 중국, 몽골, 러시아를 거쳐 베를린까지 철도로 달리는 유라시아 친선특급 행사를 통해 우리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은 끊어진 남북한 철도연결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달 초 경원선(京元線)의 남측구간 복원사업에 착공했고, 러시아의 석탄을 북한의 나진항을 통해 남한까지 연결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들은 남북간 물적, 인적 교류를 확대시키고 한반도와 동북아, 유라시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심포지엄이 유라시아 국가들 간의 물리적 연결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도 연결하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며, 유라시아가 인류의 공동 번영을 선도해갈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일까지 열리는 심포지엄에는 유라시아 50여개국 대표단과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 관계자, 국내외 산·학·연 관계자 등 450여명이 참여한다.

    심포지엄에선 국가별 교통·물류정책과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교통장관 세션', 육상·항공 등 분야별 과제를 논의하는 '전문가 세션'이 진행되며, 유라시아 교통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국가 간 공동노력을 다짐하는 장관 선언문도 채택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유라시아 지역의 무한한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교통물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각국이 추진 중인 지역 네트워크를 전략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교통물류 분야의 제도적 장벽을 극복하고, 교통물류 체계를 효율화하기 위한 첨단 기술을 개발해 굳건한 국가 간 협력을 구축하자는 내용이다.

    박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일대일로 정책(one Belt-one Route), 신동방정책(New Eastern Policy), 뉴실크로드 이니셔티브(New Silk Road initiative)와 같은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데 한국도 역내 국가들과 협력해 유라시아를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으로 만들어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한 두 국가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한국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공적개발원조(ODA), 글로벌 인프라 펀드(GIF) 등을 활용해 금융지원을 하고, 우리의 인프라 개발 경험도 적극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10월 복합 물류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한반도와 아시아·유럽을 유라시아 대륙을 단일경제권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제는 변화된 국제정치 환경과 첨단 교통물류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유라시아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지역의 무한한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유라시아 내 교통물류 네트워크를 제대로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