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와하트 지역 사막서 멕시코 관광객 SUV 발견 “IS다”…오아시스서 식사하다 공격받아
  • ▲ 이집트 사막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의 SUV. 이번에 이집트 군경 합동팀의 공격을 받은 멕시코 관광객들도 이런 관광을 하던 중이었다. ⓒ호주 뉴스닷컴 보도화면 캡쳐
    ▲ 이집트 사막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의 SUV. 이번에 이집트 군경 합동팀의 공격을 받은 멕시코 관광객들도 이런 관광을 하던 중이었다. ⓒ호주 뉴스닷컴 보도화면 캡쳐


    테러조직 ISIS는 시리아와 이라크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이들을 추종하는 세력은 이집트, 소말리아, 나이지리아, 북아프리카 등지에도 있다.

    테러조직 ISIS를 추적, 소탕하는 작전을 수행하던 이집트 군부대가 서쪽 사막 지대에서 오아시스에 모여 있던 SUV 차량을 ISIS 조직원들로 오인, 공격을 퍼부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집트 내무부를 인용, “이집트 군경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서부 알 와하트 지역의 사막에서 4대의 SUV를 발견하고 총격을 가했는데 멕시코 등에서 온 관광객이었다”면서 “이집트 군경의 공격으로 관광객 12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전했다.

    사건 이후 이집트 정부는 “군경 합동팀이 테러조직을 추적하다 실수로 관광객 탑승 차량을 공격했다”면서도 “관광객들이 탄 SUV는 출입금지 구역에 있었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여행사와 관광객에게 돌렸다.

    이집트 관광부 또한 “SUV에 탄 관광객들을 안내하던 여행사는 관광 허가증도 없었고, 당국에 이 지역 사막을 관광한다는 사실도 알리지 않았다”면서 이 사고를 여행사와 관광객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집트 주재 멕시코 대사관이 나서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호르헤 알바레스 푸엔테스 이집트 주재 대사는 “멕시코 관광객 14명은 지난 11일 이집트에 입국해 사막여행을 하던 도중 오아시스에 멈춰 식사를 하다가 이집트 군경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호르헤 알바레스 푸엔테스 대사는 “공격을 당한 멕시코 관광객 14명 가운데 8명이 숨졌고, 6명은 카이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외무부 또한 “이집트 군경의 오인 공격으로 멕시코 국민들이 숨졌다”면서 이집트 정부에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자국민 시신의 조속한 이송을 요구했다.

    결국 14일(현지시간) 이브라힘 마흐라브 이집트 총리는 호르헤 알바레스 푸엔테스 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부상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이집트 정부는 사과드린다”며 공식 사과를 했다고 한다.

    이집트 정부의 공식사과로 ‘멕시코 관광객 SUV 공격 사건’은 일단락되겠지만, 테러조직 ISIS를 소탕하려는 이집트 군경의 활동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7월 무슬림 형제단의 지지를 받던 무함마드 무르시 前대통령이 쿠데타로 축출된 뒤 서쪽 시나이 반도에서 주로 활동하던 테러조직 ‘안사르 베이트 알 마크니스’는 복수를 다짐했다. 이들은 얼마 뒤 ISIS에게 충성을 맹세한 뒤 이집트 정부와 군경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끊임없이 일으키고 있다. 

    때문에 이집트 군부는 '777부대' 등 최정예(?) 대테러 부대 등을 동원해 테러조직 소탕작전에 돌입했다.

    이번에 멕시코 관광객들이 공격을 당한 사막은 ‘안사르 베이트 알 마크니스’와 ISIS 조직원들이 활동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로, 시나이 반도 남쪽에 있는 사막 지대다. 지난 8월 프랑스 기업에서 근무하던 크로아티아 국민이 이곳에서 테러조직 ISIS에게 참수 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