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대로 北이 '수소폭탄(水素爆彈)'으로 가고 있다

    “삼중수소 사용해 폭발력이 커지도록 핵무기 설계 가능”…美 과학국제안보연구소 보고서

    김필재   
  •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4차 핵실험을 시사한 가운데 미국의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북한의 '삼중수소' 획득 가능성을 제기했다.

    ISIS가 최근(9월15일) 영변 핵시설의 최신 위성사진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5㎿급 원자로에 “북한 기술진이 방사선조사 채널(irradiation channel)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를 통해 북한이 얻을 수 있는 방사성 동위원소의 후보들 중 하나가 삼중수소”라고 지적했다.

    수소폭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삼중수소나 중수소를 액체 상태로 직접 사용하기보다는 리튬 화합물을 이용하는 방법이 효율적이고, 폭탄을 만들 정도로 많은 삼중수소를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와 관련해 ISIS는 “북한은 반복적으로 핵무기의 질을 높이겠다고 발표해 왔고, 삼중수소를 사용하면 우라늄이나 플루토늄만을 사용했을 때보다 폭발력이 커지도록 핵무기를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SIS는 “1970년대부터 북한은 방사성 동위원소 분리시설을 보유해 왔고 이 시설의 운영 상태는 알 수 없다”면서도 “비교적 소규모 시설이나 북한이 새로운 대체 시설을 건설 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국정원에서 대량파괴무기 분석을 담당했던 김정봉 한중대 석좌교수는 지난 4월 <조갑제닷컴>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북한이 핵폭탄의 폭발력을 최고 10배까지 증가시키기 위해 '증폭핵분열탄'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교수는 당시 발제에서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혼합한 가스를 핵분열 물질 안에 넣어 핵분열시 중성자의 발생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켜 폭발력을 증가시키는 방법인데, 2010년 5월 북한이 이를 실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증폭핵분열탄을 개발하려면 삼중수소의 확보가 관건인데, 북한이 2013년 8월부터 재가동하기 시작한 5메가와트 흑연감속로에서 삼중수소를 생산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김 교수의 분석이었다. 이는 수소폭탄 개발의 토대가 된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주> 아래는 記者가 2010년 11월 작성한 글이다.
    당시에는 북한의 '수소폭탄' 개발 가능성이 논의되지 않았던 시기이다.
     
     
    북핵(北核)의 다음 수순은 '수소폭탄' 
    미국의 한반도 핵(核)재배치 및 대응핵개발(자체 핵무장) 논의해야

  • 혼성 핵융합 실험로인 LIFE의 개념도/metafilter.com
    ▲ 혼성 핵융합 실험로인 LIFE의 개념도/metafilter.com
      소형 경수로와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공개한 북한 핵전략의 다음 수순은 ‘수소폭탄’ 보유가 될 것이다. 
      
      수소폭탄 다음으로는 중성자탄, EMP(전자기 펄스)무기, 소형 핵가방,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핵(核)잠수함 보유’(非공개 가능성 높음)가 될 것이다. 
      
      대다수의 국내외 언론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융합 성공' 문제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는 내용의 기사들을 쏟아냈다. 
      
      이에 앞서 한미 양국 정부는 북한의 핵융합 반응 성공 주장에 대해 “기술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낮다”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뿐 아니라 핵융합 기술에 대해서도 낮게 평가한 것이다. 
      
      지난 8월 일본 언론에서 “북한이 핵융합 반응을 이용해 폭발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핵폭탄 소형화’를 겨냥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한국과 미국은 반응을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정부 내 북한의 핵융합 기술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지난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이 핵융합 수소폭탄 제조를 위한 기초적인 수준의 연구도 충분히 시작했으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노동신문 보도를 기정사실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북한의 핵기술에 대해 무지한 일반 국민들을 속일 수는 있다. 그러나 북한 군사문제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눈을 속일 수는 없다. 북한의 핵융합 성공 문제는 이미 김정일 독재정권이 수소폭탄을 개발했다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북한의 과학기술을 분석한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2008년 수립된 과학기술발전 5개년 계획의 20개 중점과제 중 원자력 분야 중점과제로 ‘핵융합분열 혼성원자로’를 선정,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혼성원자로는 핵분열에 따라 사용된 연료를 핵융합으로 발생한 중성자를 이용해 재처리하는 원자로다. 자료는 북한의 혼성원자로 개발이 ‘강화형 핵폭탄’(우라늄-플루토늄 폭탄과 수소폭탄의 중간무기)과 수소폭탄 제조 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혼성원자로 같은 국방에 이용될 수 있는 분야는 관련 기관의 지원으로 비교적 풍부한 연구비를 사용한다. 대규모 인력과 설비, 연구비를 투입해 우수한 성과들이 도출되지만 비공개 원칙에 따라 학술지에 발표하는 논문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혼성원자로와 핵무기 등 국방에 응용되는 일부 특수 분야는 북한이 남한과 대등하거나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원자력 분야 연구 인력은 영변 지역을 중심으로 핵심 인력 200여 명 등 3000∼5000명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플루토늄탄이 완성된 후 2년 만에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미국은 핵폭탄 개발 시 설계된 모형에 대한 계산을 현대와 같은 슈퍼컴퓨터로 하지 않았다. 수기식 계산으로 개략적인 계산을 통해 설계했으나 특이한 문제점은 없었다. 
      
      북한도 이미 80년대부터 자체 기술로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를 설계-가동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떠한 모형의 핵물질에 대해서도 정확히 묘사-계산 가능한 핵계산 코드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은 현재 핵개발에 필요한 기술상은 문제점은 없는 상태다.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국가라면 북한의 핵능력을 숨길게 아니라 사실을 알리고, 미국의 한반도 핵 재배치 및 대응핵개발(자체 핵무장)을 논의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