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및 납치공작조 5~8명, 中 길림성 연변에서 한국인 납치 시도하다 붙잡혀 구금
  • ▲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공작조직 정찰총국 소속 조직원들이 지난 3월 中공안에 붙잡혀 현재도 모처에 구금돼 있다고 한다. ⓒ종북백과사전-조갑제닷컴
    ▲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공작조직 정찰총국 소속 조직원들이 지난 3월 中공안에 붙잡혀 현재도 모처에 구금돼 있다고 한다. ⓒ종북백과사전-조갑제닷컴


    북한 정찰총국 소속 암살 및 납치 공작조 여러 명이 중국 공안에 붙잡혀 모처에 구금돼 있다고 18일 ‘동아일보’가 中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中연변 소식통을 인용,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외 암살 및 납치 공작조가 지난 3월 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자치주에서 한국인을 납북하려다 중국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한국인 납북을 시도하다 中공안에 붙잡힌 정찰총국 요원은 5~8명이며, 이들은 소속, 직책, 관련 작전 내용을 전부 중국 측에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북한은 정찰총국 공작원들의 존재를 부인하며 방치하고 있지만, 이 사건이 中공산당 지도부에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한국인 납북 미수사건은 중국과 북한 간의 외교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금까지는 中공산당이 자국 내에서 활동하는 북한 공작원들을 방치했지만, 이번에는 정찰총국 조직원을 모두 검거, 구금해 “북한의 불법적 활동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번에 납북될 뻔 했던 한국인은 대북 선교활동과 인도적 지원활동을 펴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 ▲ 中공안의 흔한 용의자 체포. 용의자는 체포 과정에서 공안에게 심하게 얻어맞아 숨졌다고 한다. 북한 정찰총국 조직원들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블로그 캡쳐
    ▲ 中공안의 흔한 용의자 체포. 용의자는 체포 과정에서 공안에게 심하게 얻어맞아 숨졌다고 한다. 북한 정찰총국 조직원들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블로그 캡쳐


    동아일보는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 “이번의 한국인 납북 미수 사건은 북한 내에서 정찰총국과 국가안전보위부 간의 충성 경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내놨다.

    김영철이 이끄는 정찰총국과 김원홍이 수장인 국가안전보위부가 중국에 대북선교활동이나 탈북자 지원활동을 펼치는 한국인을 납치한 뒤 김정은에게는 ‘공화국에 대한 적대행위를 하던 간첩을 잡았다’고 보고, 공을 인정받으려 한다는 주장이었다.

    실제 2013년 중국에서 납북된 김국기, 최춘길 씨 등도 여기에 해당된다.

    동아일보는 “이번 일로 북한이 중국에서 한국인을 납치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나왔으므로 김영철이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며 “8월 초 목함지뢰 도발도 김영철이 중국에서 한국인 납북 조직이 발각되어 궁지에 몰리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대북소식통의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동아일보의 보도대로라면, 中공산당이 자국 내에서 활동하던 북한 공작원을 체포해 구금하는 것은 거의 16년 만의 일이다.

    1999년 6월 당시 연평해전 도발을 했다 오히려 한국 해군에 박살이 난 김정일이 中공산당 지도부에 “남조선 간첩들이 중국 땅에서 활동한다”고 항의하자 한국 국정원 요원은 물론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반탐(방첩) 요원들까지 모조리 붙잡아 구금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지난 3월 中공산당 정부에 체포된 정찰총국 조직원들은 ‘납치조’ 소속이라고 한다. 한국인과 탈북자들에게 위력시위를 하는 ‘위세조’보다 더 많은 훈련을 받은 특수요원들이라고 한다.

    정찰총국은 현재 김영철이 국장이다. 정찰총국은 김정일이 죽기 전에 노동당 35호실, 노동당 작전부와 인민군 정찰국을 통합, 개편해 만든 조직이다.

    노동당 35호실은 1978년 최은희 신상옥 부부 납치, 1987년 KAL 858기 폭파 테러를 기획, 실행한 조직이고, 작전부는 1996년 강릉 잠수함 사건 당시 정찰국을 이끌고 내려놨던 조직이다. 

    인민군 정찰국은 북한 특수부대 가운데서도 최정예로 평가받는 정찰대대를 직접 운영, 관리했던 조직으로 평시에는 한국으로 간첩을 보내 군부대, 국가주요시설 등의 동향을 파악했다.

    김영철이 정찰총국장을 맡은 뒤에 저지른 사건으로는 故황장엽 前노동당 비서 암살 기도, 천안함 폭침 등이 있다. 연평도 포격도발과 개성공단 폐쇄조치 또한 김영철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중국, 태국, 캄보디아 등지에서 불법 토토, 화상채팅 사이트 등으로 외화벌이를 하다 명령이 떨어지면 한국에 사이버 공격을 퍼붓는, '해커부대'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