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간부들 추태에 중국인들 분노

    중국에 파견된 근로자들을 관리하는 외화벌이 간부들,
    심양시 서탑가 조선족 식당서 소란 피우다 거리로 쫓겨나.

    RFA(자유아시아방송)   
      
      앵커:중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을 관리하는 북한 간부들이 중국 심양시 서탑가에서 온갖 추태를 부려 현지인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상식을 뛰어넘는 방탕한 행동으로 현지 주민들로 부터 ‘제 분수도 모르는 한심한 무리들’이라는 비웃음을 사고 있다고 현지의 조선족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인과 북한공민, 중국 조선족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 심양시 서탑가에서 북한간부들이 큰 소동을 일으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14일 이곳 조선족 소식통은 북한 간부들이 조선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소란을 피우다 길거리로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다고 전해왔습니다.
     
      심양시의 ‘한국가(코리아타운)’로 불리는 서탑가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한 조선족 소식통은 “여기엔 한국음식점들과 북한식당들이 많이 섞여있다”며 “그런데 북한 로반(간부)들은 늘 조선족들이 운영하는 식당만 찾는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조선족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주로 이용하는 북한간부들은 대부분 중국에 파견된 근로자들을 관리하는 외화벌이 간부들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들은 북한근로자들이 피땀 흘려 번 돈으로 밤새 술판을 벌이면서 온갖 추태를 다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비난했습니다.
     
      9월 14일에 사건이 발생한 식당은 서탑가에서 북한이 운영하고 있는 ‘무지개식당’ 가까이에 있는 조선족이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심양에 있는 북한 간부들이 북한식당을 외면하고 조선족 식당을 주로 찾기 때문에 식당명은 굳이 밝힐 수 없다고 이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이 식당에서 쫓겨난 일행은 음식을 주문하기도 전에 아가씨들을 불러 달라며 소란을 피웠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당시 식당에는 많은 중국인 손님들도 있었는데 이들을 무시한 채 소란을 피우던 북한 간부일행은 주인과 중국인들에 의해 강제로 밖에 끌려 나갔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분노한 식당주인이 “근로자들의 등골을 빼먹은 돈으로 식당에 밥이나 먹으러 올 것이지 무슨 기생타령이냐”고 욕설을 퍼부었고 이에 주변 중국인들도 “그렇게 여자 게걸이 들었으면 북한 여자들이 많은 저기에나 가라”면서 북한당국이 운영하는 식당들을 가리키며 조롱했다고 소식통은 이야기했습니다.
     
      한편 17일 심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9월 9일에도 옷깃에 김일성 휘장(배지)을 단 사람들이 서탑가의 노래방에서 소란을 피우다 공안에 끌려가는 일이 있었다”며 “서탑가에서 북한 사람들이 추태를 벌이는 일은 이젠 놀라운 소식도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런 일이 자주 되풀이되어 서탑가에서는 김일성 휘장을 단 사람들만 나타나면 손가락질 하며 수군댄다” 면서 “북한간부들은 어디엘 가나 김일성 휘장을 달고 있어 꼭 티가 나는데 북한 당국에서는 해외파견 간부들의 방종한 행태를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