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유도 미사일 장착 F-15K 2대‥24시간 출격대기
  • ▲ 대구기지에서 F-15K.ⓒ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대구기지에서 F-15K.ⓒ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F-15K는 지난 2005년 8월 1호기 출고 이후 올해로 도입 10주년을 맞았다. 

    전천후 제공 및 대지공격의 2중임무 (듀얼롤)전투기로, 공대공 전투능력 뿐 아니라 주·야간 장거리 후방차단 등 고도의 대지공격 능력을 보유한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시아 최고의 전투기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F-15K는 동북아 최고의 전투기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이 때문에 F-15K 도입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공군력의 변화는, 첫 제트전투기 시대를 연 세이버 전투기 도입 이후 획기적인 전력확충 사례로 기록된다.

    ◆대한한국, F-15도입 계획 1988년부터 시작

    1988년 공군의 건의로 차기 전투기(F-X)의 소요가 제기된다. 이후 1997년 11월 공군은 F-X사업계획을 공식 발표한다.당시 정부는 팬텀 전투기의 뒤를 이을 후속 전투기로 F-15 전투기를 선택해 이같은 사업을 추진했다.

  • ▲ 2015년 소어링 이글훈련에 참가한 F-15K.ⓒ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 2015년 소어링 이글훈련에 참가한 F-15K.ⓒ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하지만 외환위기로 사업추진이 지연 축소되며 F-15 추진 사업은 약 2년 후인 1999년 6월 재추진된다. 당초 계획보다 20대가 줄어든 40대, 5조8천억원 규모로 재추진된다.
    국방부는 2000년 8월 제안서 평가결과, 4개 업체가 제안한 유로파이터, 타이푼, F-15K, 라팔 ,Su-35를 경쟁기종으로 선정하고, F-15K는 라팔과 최종 경합 끝에 대한민국 공군의 최종 선택을 받게 된다.

    이 시기 F-15E 계열 전투기는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일본·사우디아라비아 등 1급 우방국으로 판단되는 나라에 대해서만 F-15를 팔거나 조립생산이 가능했다.
    이같은 우방국의 F-15에는 이른바 ‘마이너스 옵션’이 적용돼, 미국이 보유한 F-15보다 약간 성능이 떨어지는 F-15가 제공됐다고 한다.그러나 이들 국가보다 훨씬 첨단의 장비를 탑재한 F-15K는 2005년 3월 1호기 출고를 시작으로 공군전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게 된다.

    ◆60대 슬램이글, 독도를 지켜라

    F-15K의 애칭은 전승의 독수리를 의미하는 '슬램이글'이다. 슬램은 '전승을 거두다', '타격을 가하다'라는 뜻에 F-15의 상징인 '이글'을 조합해 한반도 안전보장과 전승을 달성하는 하늘의 절대강자라는 점을 뜻한다.
    F-15K는 2005년 10월 7일 제11전투비행단에 3, 4호기가 도입(1, 2호기는 미국 현지에서 각 장비의 정상작동 여부를 판단하는 시험으로 나중에 도입)된 후, 2년 9개월 동안의 전력화 기간을 거쳐 전·평시에 요구되는 작전수행능력을 완벽하게 구비했고 지난 2008년 7월부터 60대 모두 인수완료 함에 따라 정상 작전에 돌입했다.

  • ▲ F-15K용 정밀표적탐지 장비 '스나이퍼 ATK'.ⓒ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F-15K용 정밀표적탐지 장비 '스나이퍼 ATK'.ⓒ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당시 한국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최신예 전투기는 F-16으로, 전투반경이 920km로 제한돼 독도 인근 작전에 어려움을 겪었다.만일 F-16 전투기를 독도에 출격시키기 위해서는 독도에서 가장 가까운 강릉 비행장으로 F-16을 옮긴 뒤 연료를 가득 채우고 이륙 해야했다.

    F-16을 이용해 독도로 출격하더라도 돌아올 연료를 감안해 8분 이상 머무를 수 없었다.반면, F-15K는 1,800Km에 이르는 광대한 전투반경과 3시간에 달하는 체공시간으로 한반도 전 영역에서의 공군 작전수행이 가능케 했다.
    대구 기지로부터 독도 상공은 20분 이내에, 연평도 상공은 25분 이내에 도착해 신속하게 적을 타격할 수 있다.

    지난 8월 22일 북한의 서부전선포격 사건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자 공군은 즉각 F-15K을 이륙시켜 북한 도발에 경고에 나선 바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북한타격 임무를 위해 F-15K는 항상 8명의 조종사가 24시간 대기중이다.

    이들은 모두 조종복과 G-슈트를 입고 국가 비상사태에 대비한 출격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F-15K 4대도 지대공 무기를 포함한 복합무장 상태로 24시간 출격 준비돼 있다.

  • ▲ 미공군 KC-135의 공중급유 받는 F-15K.ⓒ뉴데일리DB
    ▲ 미공군 KC-135의 공중급유 받는 F-15K.ⓒ뉴데일리DB

    ◆F-15K 현존 4세대 전투기중 최고성능..비교불허

    F-15K의 원형기는 미 공군은 전폭·공격기로 사용하던 F-111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보잉(당시 맥도넬 더글라스)은 F-15C/D 이글을 전폭기로 개조해 록히드마틴(당시 제너럴다이내믹스)의 F-16XL과 전술 전투기(ETF) 선정을 두고 경합 끝에 미공군의 선택을 받았다.

    F-15C/D에 탑재된 APG-63의 레이더 최고 탐지거리는 150㎞에 불과했지만, 새로운 전투기에는 180㎞까지 볼 수 있는 APG-70 레이더가 내장됐다. 

    F-15K는 10톤이 넘는 무장능력과 첨단무기의 정밀성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SLAM-ER(Standoff Land Attack Missile-Expanded Response)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JDAM(합동정밀직격탄)으로 정밑타격이 가능해졌다.

    또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 로서 북한군 포가 숨겨진 갱도 입구나 주요 시설물의 정밀 폭격 헬멧장착 자동 조준장치(JHMCS : Joint Helmet Mounted Cueing System)조종사의 시선이 주시하고 있는 표적을 AIM-9X 미사일로 적기를 격추할 수 있는 첨단 기능도 탑재됐다.

    F-15K는 전천후 상황에서의 탁월한 작전수행 능력으로, 야간이나 악기상시 발생하는 적의 위협이나 돌발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2005년 이후 F-15K는 40대가 도입됐고, 2012년 21대가 추가 도입돼 현재 총 60대를 보유중이다.(1대 추락손실) 아시아 지역의 F-15K와 같은 F-15는 한국을 포함한 3개국이 운영중이다.

    운영 대수로는 일본의 F-15J(제공전투기)가 가장 많지만 F-15K와 같이 공격능력과 레이더 능력, 무장탑재량에 있어서 가장 압도적인 성능가진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 ▲ 지난달 22일 미 7공군 소속 F-16 전투기 4대와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4대의 편대비행 모습.ⓒ뉴데일리
    ▲ 지난달 22일 미 7공군 소속 F-16 전투기 4대와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4대의 편대비행 모습.ⓒ뉴데일리

    ◆F-15K, F-35와 시너지 효과 내며 미래 동북아 최강자 유지

    2019년 공중급유기가 도입되면 F-15K의 장점인 넓은 행동반경과 체공시간이 더 길어지고 작전 반경도 확대될 전망이다.공중급유기는 공군의 모든 기종의 작전 수행능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F-15K 역시 더 긴 시간 동안 작전 수행이 가능해진다.

    특히 2018년 F-35A 스텔스 전투기가 도입되면 F-15K의 전략적 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은 F-35를 개발하면서 F-15E, F-16의 연계하는 작전을 개발·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스텔스 기능을 가진 기종과 F-15K는 임무의 성격을 혼합해 두 기종이 합동 작전을 펼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미 공군은 F-15E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공군은 F-35를 도입해 F-15K 전투기를 혼합운용하며 미 공군보다 더 오래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