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1분 20초 만에 화염 휩싸여..카레라 GT '화재 취약' 지적

  • 영화 '분노의 질주'를 유작으로 남기고 사망한 헐리웃 배우 폴 워커(Paul Walker)의 친딸이 자동차 회사 포르쉐(Porsche)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주목된다.

    연예매체 TMZ닷컴은 현지시각으로 28일자 보도에서 "故 폴 워커의 딸, 미도우 워커(Meadow Walker)가 고인이 사망 직전 타고 있던 자동차 제조사 포르쉐의 법적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했다"며 "고인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사고 충격이 아닌, '화재'였다는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폴 워커는 지난 2013년 11월 30일 전직 카레이서 출신인 로저 로다스(Roger Rodas)가 운전한 포르쉐 카레라 GT에 탑승했다 차량이 '가로수'를 들이받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포르쉐 차량이 심한 충격으로 부서지고 전소하면서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가 사망한 끔찍한 사고였다. 사인을 조사한 경찰은 '과속'이 결정적인 사고 원인이었다고 단정지었다.

    미도우 워커의 법률대리인 제프 밀리엄(Jeff Milam)은 해당 소장에서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던 폴 워커는 갈비뼈와 골반이 골절돼 잠시 기절한 상태였다"며 "사고 직후엔 분명히 숨을 쉬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제프 밀리엄은 "부검 결과 고인의 폐 기도에 '화재'로 인한 손상이 발견됐다"며 "이는 폴 워커가 사고 직후 숨을 쉬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제프 밀리엄은 "포르쉐 카레라 GT는 차량 구조상 연료 탱크가 파손되면 화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면서 "당시 사고 차량은 충돌 직후 1분 20초 만에 불이 붙었는데, 만일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폴 워커는 목숨을 부지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TMZ닷컴에 따르면 '후륜구동'인 포르쉐 카레라 GT는 연료탱크가 차량 앞 부분에 배치돼 있는데 '연료 공급선'이 외부로 노출돼 있어 사고 발생시 화재 위험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 밀리엄은 "특히 다른 모델들이 표준형으로 장착하고 있는 '포르쉐 스태빌리티 매니지먼트(PSM·포르쉐 주행안정 장치)'가 정작 포르쉐 카레라 GT에는 설치가 안돼 있다"며 "카레라 GT는 도로를 다녀서는 안될 매우 위험한 차량"이라고 밝혔다.

    당시 경찰은 사고 원인을 단순 과속으로 매듭지었으나, 사실은 포르쉐 카레라 GT의 안정적이지 못한 시스템이 문제였고, 포르쉐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는 게 제프 밀리엄의 주장이다.


  • [사진 및 자료 제공 = TMZ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