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살리기 위해 애쓰는 운동가들, 지역기반 없는데 그냥 떨어지라고?"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DB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DB

     

    김경재 청와대 홍보특보는 2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반대하고 있는 전략공천 문제와 관련, "지금껏 역대 정권에서 전략공천을 통해 좋은 인재들을 수혈해 왔음에도 일각에서 전략공천을 '악(惡)의 상징'처럼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김경재 특보는 이날 오후 TV조선 <뉴스를 쏘다>에 출연해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경재 특보는 먼저 홍준표, 오세훈, 정동영 등 굵직한 여야 정치인들을 언급하며 "김무성 대표가 창조적인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인식을 바꿔줬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좋은 인재가 있음에도 기반이 약하다는 이유로 출마해서 떨어진다면 전략공천을 해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현재 정치권에서 한가락 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상당수가 전략공천을 통해 영입됐던 사람들인데, 전략공천이라는 말이 악의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경재 특보는 "예를 들어 보수의 정치를 끌어가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몇십명을 뽑았는데, 정치적 위기 때 한 사람도 총대를 매고 나서는 사람이 없으면 대통령이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나라에는 신(新)보수주의 운동을 하며 보수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운동가들이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지역기반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경재 특보는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국회선진화법이라는 트랩을 이겨내고 4대 개혁을 성공시키려면 국회에서 5분의 3, 즉 180석을 확보해야 한다. 집권 2기의 통일정책을 이루기 위해 180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여야 대표 합의처럼) 현상유지로 적당히 넘어가는 것은 만족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 ▲ 김경재 청와대 홍보특보. ⓒ조선일보 DB
    ▲ 김경재 청와대 홍보특보. ⓒ조선일보 DB

     

    그러면서 "(김무성 대표도) 180석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면 야당 내 친노(親盧)파에 밀리는 훌륭한 정치인들, 예를 들어 조경태 의원 같은 분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경재 특보는 "그런 전략공천은 반드시 필요한 것임에도 '전략공천은 곧 악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고지식한 사고방식이다. 김무성 대표가 이것을 바꿔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무성-문재인 여야 대표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합의한 데 대해서는 "(친박 뿐만이 아니라) 야당의 비노(非盧) 쪽도, 안철수 의원도 반대하고 있는 '문무 야합'으로 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번호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2012년 4.11 총선 당시 일었던 '민주당 모바일 경선 부정 사건'을 거론하며 "어떻게 국회의원 후보를 여론조사만 갖고 뽑나, 조작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김무성 대표는 안심번호 문제를 갖고 정국을 흔든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경재 특보는 전략공천 발언과 관련, "청와대 내부에서 이러한 기류가 있는 것은 사실이고, 공식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이에 대해서는 김무성 대표가 (조만간) 적절한 표현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경재 특보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방안이라면 (김무성 대표는) 전략공천을 고려해야 한다. (탈당한) 박주선 의원을 비롯해 호남 쪽 인사들과도 논의할 수 있는 문제고, 보수 진영 내에서 황장수-장원제-변희재-신혜식 같은 상징성 있는 분들을 박빙지역에 투입하는 것도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