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면에 걸친 의견 교환 통해 양국간 소통과 협력 한층 강화하는 계기"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YTN 방송화면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YTN 방송화면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부통령의 초청으로 부통령 관저(Naval Observatory)에서 오찬 협의를 가졌다.

    박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양국 간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논의하는 한편, 북핵(北核) 대응을 비롯한 대북공조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부통령이 관저로 아시아 정상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관계의 친숙함을 잘 나타내 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측은 동북아 지역의 평화-안정 증진, 그리고 한미동맹의 기여를 필요로 하는 범세계적 도전들에 대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임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핵(核) 능력이 지속적으로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에 대한 도발과 보상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의 단합된 노력, 특히 5자(한-미-일-중-러) 간 공조가 중요하다. 소위 핵·경제 병진 노선을 지속하면서 비핵화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북한을 의미 있는 대화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 특히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핵(核) 문제 등 북한에 의해 제기되는 제반 문제들을 궁극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평화통일이 될 수 있을 것이며, 한반도 평화통일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북핵(北核) 문제를 시급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는데 공감을 표했다. 아울러 한국의 방위와 통일 문제에 대한 미국 측의 확고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은 한-중 관계의 발전을 지지하고 있고 한-일-중 정상회의 주최 등 동북아 역내 국가간에 보다 안정된 관계 구축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찬에는 콜린 칼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엘리 래트너 국가안보부보좌관,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 대사,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가안보회의(NSC) 아태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청와대는 "이번 오찬 협의는 한미동맹의 각별함을 대내외에 과시하면서, 다방면에 걸친 의견 교환을 통해 한반도·동북아·글로벌 차원에서 양국간 소통과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13년 12월 방한(訪韓)한 바이든 부통령을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 한 바 있다. 당시 두 사람은 민감한 동북아 안보 이슈였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대해 논의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월 바이든 부통령의 장남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이 사망하자 부통령과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