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軍 아직 충분히 강하지 않다…몇 년 더 주둔해 변화 만들어 낼 것”
  •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철수 연기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는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과 애쉬턴 카터 국방장관 등 안보 고위관계자들의 모습.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철수 연기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는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과 애쉬턴 카터 국방장관 등 안보 고위관계자들의 모습.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든 미군을 철수시키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집중하겠다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결국 테러조직 ISIS의 위협 때문에 자신의 ‘약속’을 어기게 됐다.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완전 철수 계획을 전면 연기 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아프가니스탄 보안군은 (외부의 위협을 이겨낼 만큼) 아직 충분히 강하지 않다”면서 “미군이 전쟁에 휩싸인 아프가니스탄에 몇 년 더 주둔하면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은 또한 향후에도 아프가니스탄 내부 불안에 대한 평가를 계속 실시, 한동안은 현재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을 그대로 남겨둘 뜻임을 내비쳤다.

    美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은 9,800명 선인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2016년 말까지 현행대로 유지하고, 그 이후에는 5,500명 선으로 줄이면서 이들에게 아프가니스탄 보안군의 훈련 및 고문관 역할을 계속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완전철수 계획 연기는 대선에서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임기 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완전철수’를 결국 깨버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친정부 민병대를 잡아 권총으로 공개처형하는 ISIS 동조 탈레반 세력들. ⓒ테러조직 ISIS 홍보영상 캡쳐
    ▲ 친정부 민병대를 잡아 권총으로 공개처형하는 ISIS 동조 탈레반 세력들. ⓒ테러조직 ISIS 홍보영상 캡쳐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밝힌 공약에 따라 2014년 말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전을 선언했다. 이어 2015년 말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병력을 5,500명 선으로 줄이고, 2016년 말까지는 완전히 철수시킨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해 왔다.

    하지만 2014년 8월부터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를 점령한 테러조직 ISIS가 2015년 들어 아프가니스탄까지 손을 뻗기 시작하면서, 현지 치안은 심각한 상황을 맞았다. ISIS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세력을 넓히자 탈레반 또한 준동하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 9월,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탈레반과 ISIS 세력 때문에 안보 위험 상황에 빠졌다”며 미군 철수 연기를 요청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5년 말까지는 미군 9,800명을 그대로 주둔시킨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여기다 존 캠벨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이 지난 10월 6일 美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오바마 대통령께 2016년 이후에도 미군 주둔이 필요하다는 공식 건의를 드렸다”고 밝혀, 현지 미군들도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심각하다는데 공감한다는 점이 드러났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북부 지역은 탈레반이, 서부 지역은 테러조직 ISIS에 동조하는 세력들이 준동,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다.

    특히 ISIS 동조 세력은 탈레반과 전투를 벌이는 것 뿐만 아니라 주민들을 학살하고 아프가니스탄 보안군과 미군에 대한 공격까지 일삼고 있어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물론 주변국들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