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나서면 오세훈 져도 표를 찍을 수 없다는 한나라당 지지 네티즌들의 관련기사가 언론에 표출되기 시작했다. 거칠 것 없어 보이던 ‘오세훈 서울시장 바람’이 뜻밖의 암초에 부닥쳤다고 표현하고 있다. 원희룡 의원이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게 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나라당 지지 네티즌들과 익명(?)의 네티즌들이 가세하여 원희룡 나서면 오세훈 지지 철회하겠다는 뜻이 골자인 것 같다. 물론 과거에 외부로 나타난 원희룡 의원의 튀는 행보는 당 지도부에 부담이 되어왔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나라당을 지켜본 필자로서, 원희룡 의원은 나름대로의 그의 독특한 한나라당 의원의 본령을 다해온 젊고 패기 넘치는 국회의원으로 보고 싶다. 그의 사상적배경과 관련하여 비난하는 네티즌의 글도 많지만, 원희룡 의원은 과거 이회창 후보가 중용(重用)했었고 검사출신이며 과거 최병렬, 서청원 한나라당 대표가 중용했었으며, 지금 현 한나라당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이상, 원희룡 의원을 더 이상 친북좌파로 단정하거나 규정하는 것은 지나치다.

    한때, 시대상황이나 시대의 아픔으로 대한민국의 청년학도들은 NL계열이니 PD계열이니 하며 이념적인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적이 있었다. 이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시대적 고통이자 시대적 상흔이다. 이미 사상적인 방황 끝에 좌파종식선언을 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검사로 4년여를 재직하다가 과거 대통령 후보인 이회창 씨에 의해 정계 입문한 것으로 알려진 원희룡 의원을 좌파운운하며 ‘원희룡 나서면 오세훈 안 찍겠다’는 식의 표현을 한다는 것은 진정코 2007 정권교체를 바라는 한나라당 지지자로서의 담담한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

    원희룡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톡톡 튀는 역할도 많이 하였고 그래서 비난도 많이 받았다. 본인도 ‘원희룡 의원’에 대한 출당 요구 등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사람 중에 하나다. 그러나 원희룡 의원은 젊은 현역 정치인임에 틀림이 없고, 더더욱 한나라당 자체에서 그 어떤 지도부도 그를 출당시키려고 했다거나 징계하려 했던 사실이 결코 없었음을 상기해볼 때 이것이 한나라당이 원희룡 의원을 필요로 했던 존재였음을 확인해주는 증거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오세훈 씨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이자 결전을 불과 한 달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한나라당 일부 네티즌이나 지지자들의 ‘오세훈, 원희룡 연계투표 지지철회’ 표현은 이 시점에서 이 정도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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