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사람·차량 움직임 포착…갱도 공사로 추정”
  • ▲ '38노스'가 전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관련 내용. 핵실험장 서쪽 갱도 주변에 새로운 갱도 굴착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다. ⓒ38노스 화면캡쳐
    ▲ '38노스'가 전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관련 내용. 핵실험장 서쪽 갱도 주변에 새로운 갱도 굴착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다. ⓒ38노스 화면캡쳐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굴착 공사를 하는 것으로 파악돼 정부가 감시강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30일 “최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부근에서 사람과 차량의 움직임이 포착됐는데 아무래도 갱도 공사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24일 美존스홉킨스大에서 운영하는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0월 18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 주변의 새로 굴착된 갱도 입구에 4대의 대형 차량이 나란히 주차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국일보’는 한미 정보당국을 인용 “최근 북한 지역 위성사진 분석결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만탑산 서쪽 및 남쪽 갱도와는 또 다른 갱도에서 터파기에 동원된 차량과 사람들이 활발하게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정보당국은 북한이 과거 핵실험을 한 갱도가 있는데도 왜 새로운 갱도를 굴착하는지를 놓고 의도를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과거 파키스탄이 동시다발적인 지하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았던 사례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일보’가 전한 북한 풍계리의 만탑산 동쪽 갱도는 2006년 1차 핵실험, 서쪽 갱도는 2009년 2차 핵실험, 남쪽 갱도는 2013년 3차 핵실험 때 사용됐던 장소다.

    정부 관계자는 10월 중순부터 영변 핵시설의 5MW 원자로가 가동을 중단한 것과 풍계리 핵실험장의 새 갱도 공사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또한 북한이 오는 11월 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에 맞춰 대외과시용 도발을 하려는 속셈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북한의 갱도 공사가 새로운 종류의 핵무기를 실험하기 위한 준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북한이 꾸준히 주장해 왔던 ‘핵무기 다종화·소형화’를 실현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