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전문가들 "검·인정 교과서, 마치 80년 의식화 교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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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동양상 캡쳐


    ‘국정교과서 반대’ 팻말을 들고 지하철역 등에서 1인 시위를 한 여고생이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롤레타리아 레볼루션’을 언급한 동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여고생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지만, 비판여론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경기도 김포 모 고교 3학년에 재학중인 A양(18)은 지난달 17일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동영상을 보는 여러분들은 강력한 힘을 가진 부르주아 계급일지 모르나 저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이라며, “하지만 사회 구조와 모순을 바꾸는 것은 오직 프롤레타리아 레볼루션 뿐”이라고 말했다.

    ‘프롤레타리아 레볼루션(노동자 혁명)’은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작성한 ‘공산당 선언’에 등장하는 용어로, 노동자 등 무산계급이 무력을 통해 자본주의 체제를 전복시키고, 공산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투쟁을 가리킨다.

    해당 인터뷰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공산혁명을 하자는 것이냐”, “저런 생각과 사상을 주입시킨 전교조 등 종북ㆍ좌편향 교사들을 퇴출시키키는 것이 시급하다”는 등 우려를 나타내는 댓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주체 사상에 뼈속까지 찌든 전교조 교사들로부터 배운 아이들이 어떻게 민중 혁명전사로 거듭나는지 보이나? 교과서만이 문제가 아니다.”

    “SNS 상으로 쏟아져 나오는 반정부 선동자료도 한몫 했을 것이다. 그것이 계속 주입되면서 무조건적인 반감을 가지고, 자기가 무슨 논리를 펼치는지 자신조차 모르게 되는 것 같다.”

    “전체주의자들은 이데올로기 학습에 힘을 쏟는 경향이 있다.”

    “믿기지 않는다. 저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나라가 독재가 아니라는 반증이고, 동시에 교과서 국정화가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애들이 문제가 아니라, 저 아이들을 교육시킨 교사를 퇴출시켜야 한다.”


    인터뷰 영상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A양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사용해 뜻이 왜곡됐다. 이번 일로 불편하셨을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 ⓒ 페이스북 캡쳐
    ▲ ⓒ 페이스북 캡쳐

     

    A양은 “프롤레타리아 레볼루션이란 단어를 처음 접한 것은 온라인 사회문화 강의를 들었을 때였다”면서, “그 뜻이 노동자 계급이 공산주의 사회를 건설해나가는 과정을 뜻한다는 것은 미처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조형곤 21C미래교육연합 대표는 “(현행 검ㆍ인정고교 교과서들은) 산업화를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이 마치 노동자들의 피를 빨아먹고 성장한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학생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 자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조형곤 대표는 “현재의 검ㆍ인정 교과서들을 보면 80년대 학생운동권 의식화 교육이 떠오른다”며, “학생들은 수업 내용이 정설이라고 믿기 때문에 학교현장에서 좌편향 교사들이 잘못 교육하고 있는 내용들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A양이 재학 중인 학교는 지역에서 전교조 소속 교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전교조 교사들의 그릇된 가치관이 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