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S 추종매체 “너희가 우리 집에서 한 것처럼 너희 집에서 죽을 것”
  • 테러조직 ISIS 추종자가 리트윗한 내용. 다음 목표는 로마, 런던, 워싱턴이라고 돼 있다. ⓒ트위터 캡쳐
    ▲ 테러조직 ISIS 추종자가 리트윗한 내용. 다음 목표는 로마, 런던, 워싱턴이라고 돼 있다. ⓒ트위터 캡쳐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테러를 일으킨 ISIS가 다음번 목표로 이탈리아 로마, 영국 런던, 미국 워싱턴을 지목하고 있어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의 테러조직들을 감시하는 단체 SITE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파리 연쇄 테러 이후 이슬람 무장단체 관련 트위터 계정에 이번 테러를 자축하는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SITE에 따르면 ISIS 지지자들은 트위터 등 SNS에다 “다음 차례는 로마, 런던, 워싱턴”이라는 메시지를 올리고, ‘불타는 파리(Paris in Fire)’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확산시키고 있다고 한다.

    SITE 등 테러조직 모니터링 단체들은 이 같은 ISIS 지지자들의 행태와 지금까지 ISIS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이들 지역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ISIS 대변인을 자처하는 아부 무함마드 알 아드나니는 “서방 국가들이 ISIS의 영토를 원한다면 우리는 백악관, 빅벤(英국회의사당), 에펠탑을 폭파할 것이며, 파리, 로마, 안달루시아를 가질 것”이라는 협박 음성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테러조직 ISIS는 지난 7월에는 “파리 거리를 시체로 뒤덮어버릴 것”이라면서 “파리를 공격하라”는 선동 영상을 유튜브 등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ISIS를 추종하는 매체 ‘알 사무드’가 트위터에 프랑스어와 아랍어로 “너희가 우리 집에서 우리를 죽인 것처럼 너희 집에서 죽을 것”이라는 저주의 메시지를 올렸다고 한다.

    테러조직 ISIS가 프랑스 파리에 이어 다음번 목표를 언급하자 해당 국가는 물론 EU 국가들은 초긴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교황 보호를 위해 로마 일대에 군 특수부대 병력 700여 명을 투입, 바티칸 주변을 경호하기 시작했고,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로마 주요 유적지에도 무장한 경비병력을 배치했다.

    영국 정부는 장관들을 소집, 긴급안보회의를 열었다. 지난 14일(현지시간)에는 영국 제2의 공항인 런던 개트윅 공항에 무기를 소지한 채 입국하다 검거된 프랑스인 남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 5일 폭탄과 소총을 소지하고 오스트리아에서 입국하다 검거된 남성이 테러와 관련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덴마크, 스웨덴, 러시아 등도 만일에 일어날지 모르는 테러에 대비하느라 무장병력을 주요 지역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ISIS 추종자들의 트윗에 대한 소식이 알려지자 EU 회원국들은 국경 차단을 시작했다. 폴란드 정부는 “더 이상 난민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독일 또한 국경 검문검색을 한층 강화했다.

    프랑스의 극우 정당 ‘국민전선’은 “더 이상 난민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고, 독일의 반이민 단체 ‘페기다’ 또한 “메르켈은 더 이상 이민을 끌어들이지 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EU 회원국들의 국경 검문검색 강화가 어느 정도 실효성을 가질 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들도 나온다. 지금까지 시리아를 포함해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EU 회원국으로 입국한 난민 숫자가 70만 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난민 문제가 한창일 때 일각에서 주장한 “난민의 2%가 테러조직 ISIS 추종자”라는 이야기를 단순 대입할 경우 3만 5,000여 명의 난민이 ‘위험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이 주장이 과장된 것이라 해도 현재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영국 등이 수용한 난민 가운데 ISIS 조직원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EU 회원국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브라힘 알 자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프랑스, 미국과 이란에 대한 ISIS의 공격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으며, 관련 정보를 해당국에 제공했다”고 밝혀,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도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