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정부 허락 받고 1,000만 달러 투자…향후 10년 간 입장료 수입 받기로
  • 북한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 인근에 지은 그랜드파노라마 박물관이 오는 12월 4일 개관한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북한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 인근에 지은 그랜드파노라마 박물관이 오는 12월 4일 개관한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위키피디아 공개사진

    북한 정권은 해외에서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한다. 캄보디아의 유적지 앙코르와트 인근에 지은 박물관도 이런 ‘외화벌이 사업’의 일환이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일 캄보디아 현지 언론을 인용, “북한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근에 지은 ‘그랜드 파노라마 박물관’이 오는 12월 4일 개장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캄보디아 정부의 허락을 얻은 뒤 1,000만 달러를 들여 앙코르와트 사원에서 3km 떨어진 곳에 ‘그랜드 파노라마 박물관’을 지었다고 한다. 북한은 이 박물관 건설을 위해 50명이 넘는 예술가를 캄보디아에 파견하기도 했다고 한다.

    약 4만 ㎡ 부지 위에 지은 박물관의 전시작품 가운데는 가로 120m, 높이 13m 크기의 대형 모자이크 벽화도 있다고 한다. 다른 전시품은 대부분 9세기부터 15세기 사이 크메르 제국의 지도자, 사원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3D 영화 상영관도 있다고 한다. 

    박물관 입장료는 1인당 15달러로 북한은 향후 10년 동안 입장료 수입 모두를 갖게 되며, 이후에는 박물관을 캄보디아 정부에 기부할 것이라고 한다.

    북한이 앙코르와트 사원 인근에 지은 ‘그랜드 파노라마 박물관’은 2011년 착공, 2013년 4월에 개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캄보디아 정부와 북한 간의 입장료를 둘러싼 의견 차이로 개관이 늦어졌다고 한다. 캄보디아 정부는 앙코르와트 사원 유적지 전체에 대한 ‘자유이용권’에 북한 박물관 입장료도 포함시키기를 희망했지만 북한 측이 이를 거절했다고.

    북한이 앙코르와트 사원 주변에 박물관을 개관함에 따라, 이 박물관의 정체를 잘 모르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북한의 ‘외화벌이’에 일조하는 일도 매우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앙코르와트 사원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유적지로 12세기 크메르 제국 전성기에 지은 불교 사원이다. 연간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400여만 명으로 추산된다.

    캄보디아 정부가 북한이 앙코르와트 사원 주변에 박물관을 짓도록 허락해준 것은 오랜 기간 동안의 동맹 관계 때문으로 보인다.

    캄보디아는 북한과 1964년 수교했으며, 노로돔 시아누크 前캄보디아 국왕은 김일성과 절친한 사이였다. 시아누크는 캄보디아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뒤 북한에서 오랜 기간 망명 생황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