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독일에서 신형 방탄 벤츠 구입"…RFA "10월 초 갈마비행장 폭발물 발견
  • 김정은이 새로 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가드아머'. ⓒE메르세데스 닷컴 홍보화면 캡쳐
    ▲ 김정은이 새로 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가드아머'. ⓒE메르세데스 닷컴 홍보화면 캡쳐


    김정은이 최근 독일에서 신형 방탄 벤츠를 구입해 평양으로 들여갔다는 소식이 나왔다. 김정은이 신형 방탄 벤츠를 구입한 시기가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폭발물이 발견된 직후여서 다양한 추측들도 나오고 있다.

    ‘TV조선’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 “김정은이 지난 10월 말 독일에서 신형 방탄 벤츠를 구입해 평양으로 들여갔다”면서 “김정은 경호팀의 특별 주문으로 독일 벤츠사에서 몇 개월 동안 제작해 만든 차량”이라고 보도했다.

    ‘TV조선’은 “김정은의 전용차로 수입한 ‘방탄 벤츠’는 방탄 기능을 강화해 웬만한 포탄에 맞아도 견딜 수 있고, 타이어가 펑크 나도 100km/h로 달릴 수 있도록 설계 됐으며, 차량 내부에는 냉장고도 있다”고 전했다.

    ‘TV조선’이 보도한, 김정은의 ‘방탄 벤츠’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주문제작하는 S클래스 가드 아머 시리즈로 보인다.

    고객의 주문에 따라 가격과 방탄 성능이 달라지는 ‘벤츠 S클래스 가드 아머’이지만 평균적으로 10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총탄은 물론 지뢰 등이 폭발해도 내부 탑승자는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김정은의 이 ‘방탄 벤츠’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1718호와 2094호에 따라 수출이 금지된 품목이라는 점.

    ‘TV조선’은 “북한 측이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중국 무역회사를 내세워 일반적인 무역 거래 품목으로 위장한 뒤 中랴오닝성 단둥 세관을 통해 ‘방탄 벤츠’를 평양으로 들여갔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신형 방탄 벤츠’ 승용차를 구입한 시기가 공교롭게도 ‘폭탄 테러 시도’가 있었던 10월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 “지난 10월 6일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폭발물이 발견돼 김정은의 현지 시찰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10월 7일 김정은이 원산 갈마비행장을 현지지도 할 예정이었는데 전날인 6일 갈마비행장 내 안내소 천장에서 광산 굴착 때 사용하는 200g짜리 폭약 100개가 든 상자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 폭발물을 찾아낸 국가안전보위부의 보고에 따라 김정은은 즉시 현지지도를 취소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후 보위부가 범인을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잡지 못한 상태이며, 현장 보존 지시에 따라 갈마비행장은 현재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한 폭발물 발견과 ‘방탄 벤츠’가 북한으로 들어간 기간이 한 달도 채 차이가 나지 않아 김정은이 갈마비행장 사건으로 ‘방탄 벤츠’를 구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엉뚱한 곳에서 다량의 폭발물이 발견된 점은 현재 북한 내에서 김정은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