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예산 38억6225만원 늘린 것으로 밝혀져
  • ▲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뉴데일리
    ▲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뉴데일리

    혁신학교가 전국 학업성취도평가에서는 평균에 크게 못미치자, 결국 예산 낭비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가재울초등학교 등 신설초등학교 2개교를 포함해 총 52개 학교를 2016년 서울형 혁신학교로 지정하고, 이번에 새로 지정된 혁신학교에는 평균 5천500여만원을, 재 지정된 학교에는 3천500여만원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교육청은 예산 편성에 대해 지난해 한 학교당 지원한 금액보다 1000만원이 감소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총액으로 보면 내년 '혁신학교 운영' 예산을 4억6672만원, '혁신교육지구 운영' 예산을  38억6225만원 늘린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혁신교육지구, 마을공동체 등 지역에 투자되는 지원은 중복지원이라는 지적과 함께 '2015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서울형 혁신고등학교 10개교의 학업성취도가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치면서 예산 낭비라는 평가도 나온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의 자율권에 대한 것은 일반고와 차이를 둬야 하기 때문이고, 혁신학교 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하지 않다는 근거가 불명확하다"면서 "전체 학교와 학생을 평균으로 할 게 아니라, 혁신학교에 입학한 학생의 개개인 전년대비 성적 향상률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학교향상도는 고교가 학생을 얼마나 잘 가르쳤나를 보여주기 위해 교육부가 개발한 지표로 단순히 지난해 성적과 올해 성적을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올해 고2 학생들이 치른 학업성취도결과와 올해 고2가 중3 당시 치른 성취도 평가를 비교해 산출한다.

    당초, '혁신학교'는 입시 위주의 획일적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좋은 취지로 도입됐다.

    이와 관련 교육청 관계자는  "연구정보원에서 혁신학교 성과분석 연구를 업체측에서 하고 있고, 1월에서2월 정도에 최종보고·자료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기초학력미달 학생들이 감소하는 것이 서서히 연구결과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혁신학교'에 대해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하는데 예산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사는 한 언론사에 "학생·학부모·교사의 만족도가 높은 걸로 유명한데 간식비에 수천만원씩 쓰고 체험학습, 교원연수 등을 공짜로 보내주면 누가 만족하지 않겠나"라면서 "공짜 심리만 부추기는 선심성 예산의 착시현상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