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매체, 블로그 등에서는 ‘모란봉 악단’ 관련 기사와 댓글 삭제 중
  • 지난 11일 리허설을 위해 숙소에서 나오는 모란봉 악단 단원들의 모습.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1일 리허설을 위해 숙소에서 나오는 모란봉 악단 단원들의 모습.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모란봉 악단이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 공연을 전격 취소하고 철수하자 중국 안팎에서는 그 원인을 두고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中공산당이 지난 13일부터 SNS에서 ‘모란봉 악단’을 검색 금지어로 설정하고, 인터넷에 올라 온 기사와 댓글 등을 삭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3일 중국의 대표적인 SNS ‘시나 웨이보’에서는 ‘모란봉 악단’, ‘모란봉’ 등의 단어 검색이 안 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시나 웨이보’는 “관련 법률 및 정책에 따라 관련 검색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中공산당의 지시에 따라 검색을 제한할 때 내놓는 안내문을 달아놓았다고 한다.

    中공산당 소속 관영매체들 또한 ‘침묵’하고 있다. 지난 12일 모란봉 악단이 갑자기 철수한 뒤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환구시보’ 등은 모란봉 악단의 공연 취소 및 철수에 대해 간단하게만 보도했을 뿐 그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

    中언론들이 ‘모란봉 악단’ 철수와 관련해 보도한 기사와 여기에 붙어있던 댓글들도 상당 부분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구시보’ 인터넷 판은 지난 12일 밤 모란봉 악단이 철수한 직후 올렸던 기사도 삭제해버렸다고 한다.

    中온라인에서는 이처럼 ‘모란봉 악단’에 대한 언급 자체가 금기시된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홍콩의 反공산당 인권단체를 인용해 “중국과 북한 간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보도를 내놨다.

    日교도통신, 산케이 신문 등은 홍콩의 ‘중국인권민주화운동 정보센터’를 인용해 “지금 중국에서는 ‘中공산당 지도부가 대북 석유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의향을 북한에 전달하고, 국경 지대에 인민해방군 병력 2,000명을 급파, 배치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권민주화운동 정보센터’ 측은 중국내 소식통을 인용, “북한 김정은이 中공산당으로부터 이 같은 통보를 받은 뒤 모란봉 악단을 즉시 철수시켰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日언론들은 ‘중국 인권민주화운동 정보센터’의 이야기가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았다면서도 “中공산당과 북한 당국 간의 관계가 갑자기 냉각되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中공산당은 물론 북한 당국 또한 ‘모란봉 악단’의 철수에 대해 침묵하고 있어, 그 원인과 배경에 대한 자세한 내막을 파악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