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 주민 입장에서 회고해보자?" 이상한 역사 교과서북한 세습체제에 대한 비판 없고, 권력자에 대해 지나친 의미부여 눈살
  • [편집자 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교육부의 확정고시로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국정교과서를 도입하는 건, 새로운 독재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이자, 역사적 퇴행이라며 정부 방침에 반기를 드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이들은 학생들에게 일방적인 사관을 주입시키려는 시도는 '역사쿠데타'나 다름 없다며 국정화 강행 논리는 전부 허위사실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역사 교육에도 '유연성'이 필요함을 역설하는 이들 중엔 김제동처럼 국정화 자체를 '자유의 억압'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부르짖은 한 여고생처럼 반드시 타도해야 할 혁명의 대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그동안 학생들이 배운 역사 교과서에 보편적 역사 인식과는 다른 좌파 수정주의적 시각이 깔려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기존의 검정교과서에는 "6.25전쟁 직전, 38도선에 잦은 충돌이 일어났다"고 기록돼 있는 등, 전쟁의 책임이 남북 모두에게 있다는 식의 '좌편향적 표현'이 상당수 등장한다. 개중에는 북한의 독재는 감싸는 경향을 보이고, 한국의 독재는 강한 어조로 비판한 책들도 많다. 교과서마다 지도의 경계가 달라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교과서를 제대로 분석한 책자가 드물고, 역사 학계가 상당수 좌편향 돼 있는 까닭에 편향적인 시각으로 점철된 교과서의 실체는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최근 정경희 박사 등이 민중사학의 발전과정을 실증적으로 밝혀내면서 검인정 역사교과서의 '오류'가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교과서 논쟁'이 벌어졌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본지는 역사학자 박진용의 저서 '역사 의병, 한국사를 말한다'를 부분 발췌, 왜곡·편향도가 심한 한국사 교과서 5종을 시리즈로 해부하는 연재물을 싣기로 한다.

    대구에서 태어나 33년간 언론 외길을 걸어온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한국사 교과서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직접 시비 판단을 내려보기 위해 2014년 발간된 고교 한국사 검인정 교과서 10종과 2010년 발간된 국정 교과서를 비교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존 교과서를 ▲역사 용어 ▲상무정신 ▲사대주의 ▲식민사관 ▲동북공정 등의 주제별로 비교·분석해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독자들의 올바른 이해를 돕고 있다.



  • ▲ 박진용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객원교수   ⓒ 뉴데일리
    ▲ 박진용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객원교수 ⓒ 뉴데일리


    [서문]

    1980년대이던가. 우리 사회에는 정신적인 격변이 일어났다. 전교조가 등장하고 대학에서는 기존 질서를 부정하는 이념투쟁이 시작되면서 학원은 난장판이 돼버렸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같은 체제 부정의 광풍이 지나갔다. 기성세대의 잘못은 늘 있는 일이지만 이념투쟁의 청년들도 그에 못지않았다. 386세대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들이 사회의 주역이 되는 날 엄청난 혼란의 소용돌이가 일 것이라는 예측이 어렵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 그 혼란은 사회 전 분야에서 여러 방향으로 나타났고, 역사학계도 예외가 아니었다. 제법 오래된 논쟁들이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은 최근 몇 년 동안의 일로 기억된다. 도대체 역사가 왜 이리 시끄러워야 하는지 까닭을 알 수 없었다. 역사는 당위의 기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역사에 대해 어떤 조예도 없고 직접적인 책임감도 갖지 않는 저자에게까지 역사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라 들려왔다.

    좌편향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반동, 특히 교학사 교과서가 등장하고 나서 그 논쟁은 거칠어졌다. 교과서에 1천 군데의 결함이 있다는 지적과 함께 교과서를 채택하는 고교에 압력을 가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다양성을 명분으로 다양성을 짓밟는 도착적 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일부의 학교들이 압력에 굴복해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취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역사 문제를 역사학계가 스스로의 전문성과 양식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막장에 다다른 것이다. 정치논리, 힘의 논리가 등장했다는 것은 사회적 개입이 필요한 단계가 됐다는 말로 이해됐다.

    역사 논쟁의 평가 그래서 전문분야는 아니지만 역사 교과서를 직접 읽어보고 시비 판단을 내려 보기로 했다. 그것이 대개 2013년쯤의 일이다. 그러나 다른 저술에 매달렸던 시기여서 2014년 8월 들어서야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었다.

    책을 읽어본 결과는 호감과 실망의 교차였다. 질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결함이 너무 많았다. 전체 역사에서는 비색사관이 해결되지 않았고, 현대사에서는 부정사관이 책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나라의 지향이나 보편적 역사인식이 드러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서술의 학문적 바탕이 정비되지 않아 중구난방의 서술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불량품 교과서라는 평가를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저자 스스로도 기사 쓰는 작업을 역사 기록을 남기는 일이라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기자가 역사 전문가가 아닌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역사 의병을 자처하게 된 것이다. 역사학을 직업적 전문성으로 하는 관학이 스스로의 힘으로 역사를 정립하지 못하게 된 마당이니 역사 의병이 나서도 큰 흠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저자는 좌파나 우파가 아닌 대한민국의 편에서, 세계인들의 꿈과 희망이 된 나라의 편에서 우리의 역사를 살펴보고자 했다.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없는 역사책들이 나오게 된 근거를 구체적으로 밝혀 향후 한국사 서술의 지침 또는 참고자료를 마련해보고자 했다.



  • ▲ 기존의 검정교과서에는 "6.25전쟁 직전, 38도선에 잦은 충돌이 일어났다"고 기록돼 있는 등, 전쟁의 책임이 남북 모두에게 있다는 식의 '좌편향적 표현'이 상당수 등장한다.   ⓒ 조선닷컴 DB
    ▲ 기존의 검정교과서에는 "6.25전쟁 직전, 38도선에 잦은 충돌이 일어났다"고 기록돼 있는 등, 전쟁의 책임이 남북 모두에게 있다는 식의 '좌편향적 표현'이 상당수 등장한다. ⓒ 조선닷컴 DB

    <비상교육>

    머리말에서 동일한 사건이라도 역사학자에 따라 사건의 원인, 결과, 영향 등을 전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내세웠다. 세계사의 동향을 각 단원마다 배치해 한국사를 세계사의 흐름과 연계시켜 이해하도록 했다고 적는다.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상호 관련성, 개별 사실의 나열보다 인과관계를 중시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가) 총평


    전체 분량은 환산면수 기준 354면(97.6%)으로 평균에 조금 못 미친다. 전 9장 체제로 목차 편성이 비통상적이지만 대략 선사-고대사, 고려-조선 전기사, 조선 후기사, 조선 말기사 2.5개장, 일제 강점사 2.5개장, 현대사 2개장으로 구성된다.

    1장 선사-고대사(8.9%)와 2장 고려-조선 전후기사(17.8%)의 분량이 빈약한 편이다. 조선 말기사(24.9%), 일제 강점사(22.9%)는 분량 비중이 높고, 현대사(25.4%)는 특별히 강조되고 있다. 시대별 분량 배분이 불균형한 인상을 준다.

    다른 교과서들과 달리 단원 설정을 독특하게 해 난삽한 감이 있다. 한 장의 형식적인 체제는 4~6절로 일관성을 유지했으며 분량 설정도 무난한 편이다.

    그러나 고려사와 조선사, 조선 전후기사와 말기사가 같은 장에서 기술돼 혼란스럽다. 여기에 세계사까지 패턴 없이 삽입돼 어지러운 느낌을 준다. 고려사, 조선사 목차를 좀 더 단순화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현대사 목차 설정도 재고해볼 여지가 있다. 서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고 분리되는 경우가 나타난다.

    제목은 장, 절, 소절(또는 소제목)의 3단계 구조다.

    9장 체제로 나누다보니 한 절의 분량이 줄어들고 거기에 따라 소제목 단계가 없어졌다. 전체적으로 제목이 간결하게 잘 달렸다. 감성적 제목을 피하고 사실 위주로 제목을 설정함으로써 중립적이고 안정된 감을 준다.

    장, 절, 소절 제목 대부분이 어구형을 사용해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제목이 늘어지는 경우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일부 소절 제목 은 문장형으로 변화를 줬다.

    단원의 구성은 양면 장 전문, 양면 단원 미리보기 및 연표, 절 전문, 소절로 이어진다. 각 절 전문을 구어체로 정리해 흥미롭게 이끌고 있다.

    그러나 정보량이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고, 부자연스러운 전문도 1, 2개 발견됐다. 소절은 길이가 불규칙해 소절로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본문에서는 일본과 왜, 국왕과 천황, 한국과 조선이 같은 기술에서 뒤섞이고 있어 혼란스럽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사회주의 구도는 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와 계획경제 사회주의/공산주의로 바로잡아주는 것이 좋겠다.

    자본주의라는 용어가 남발되는 인상이다. 극히 제한적으로 한자를 사용하고 있다. 참고자료, 참고주는 별 무리 없이 사용되고 있다. 

    학습자료로는 중간 활동과제, 단원 정리를 겸한 전면 단원 활동과제, 수행 활동과제 등이 있다. 본문에 비해 내용정리를 겸한 활동과제의 분량이 많아 자기주도 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본문 분량이 줄어든다는 의미도 된다. 다양한 자료들의 제시와 함께 여러 가지 학습방식들이 사용되고 있어 학습에 대한 배려가 잘 된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은 안정감이 있다. 편집요소 간에 특별히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없고 정리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지도나 도표의 크기가 작은 데 비해 설명이 너무 많이 들어가 알아보기 어려운 예들이 많다. 정보밀도를 줄이는 것이 좋겠다. 단원 소개의 첫 페이지가 지면에 비해 정보량이 적어 공간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단원별 총평 1장 선사-고대사는 개관적인 서술에 그친다. 보편적인 내용을 평이하게 서술하고 있다. 특별히 의미 있는 내용이 수록된 경우를 발견하지 못했다. 고구려의 대당 전쟁, 불교 수용 등 역사적 사건들이 제대로 소개되지 않는 단점들이 노출된다.
     
    고려사는 2장의 2개절을 할애하는데 그쳤다. 적절한 목차 편성이라고 보기 어렵다. 간략한 서술이지만 상대적으로 내용은 충실한 편이다. 문장 정리도 잘 됐다. 그러나 서술 분량이 적어 대외관계, 사상과 문화 등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는 느낌이다. 특별히 새롭거나 내세울 만한 내용이 없다.

    2장 후반부(조선 전기사)와 3장 전반부(조선 후기사)까지의 조선 전후기사도 개관적 서술로 이어진다. 조선 전기사는 서술이 간략하지만 핵심을 잘 짚어나가고 있다. 기술이 일목요연하고 절도가 있다. 일부 서술 시각은 재검토해볼 부분이 있다.

    조선 후기사는 1절 조선의 근대사회 움직임, 2절 제국주의의 팽창과 아시아 침략, 3절 19세기 정치질서의 문란과 사회동요의 3개 절이다.

    목차 구성이 한국사-세계사-한국사의 흐름으로 돼 있어 학습 연결에 무리가 따른다. 2절 제국주의의 팽창과 아시아 침략은 개관이 잘 돼 있지만 전체 교과서 구성으로 보면 과잉서술(6면)이다.

    책의 일관성과 응집력을 깨고 있다. 분량을 줄여 소절로 하는 등 목차 설정을 재검토하는 것이 좋겠다. 

    3장 후반부와 4, 5장의 조선말기사는 전체적으로 내용들이 짜임새 있는 구성을 보이고 있다. 서술들이 핵심을 잘 짚어나가고 있다. 역사 사실들의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설명과 해석이 적절하게 사용됐다.

    다른 교과서들에서 보기 어려운 서술상의 장점들이 눈에 띤다. 서술의 집중도가 높아지고, 일부 의미 있는 자료들이 수록돼 호감이 간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당시 국제상황에 대한 기술이 상황과 밀착된 느낌을 준다. 경제적 욕구 즉 탐욕이 전쟁의 동기라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불평등조약 등에 대한 참고자료 제시가 무난하다. 5장의 제목들은 좀 더 정리했으면 좋겠다.  

    6, 7장 일제 강점사는 정리가 잘 된 편이나 조선 말기사보다는 서술의 밀도가 떨어진다. 목차 구성상의 문제로 6장 전반부 1, 2, 3절의 서술이 약간 흐트러지는 것 같다. 서술이 구심력을 잃고 개관적으로 바뀌어 평범한 인상을 준다. 평범한 것이 좋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국사와 세계사의 균형도 깨진 것이 아닌가 싶다. 사회주의에 대해 현실적 접근을 못하고, 불필요한 강조를 하는 인상이 있다.

    8, 9장 현대사는 구심점 없이 밋밋하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초점이나 집중력이 나타나지 않는다. 현대사의 중요 사건과 흐름들이 충분히 수렴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기술이 불안정하거나 활동과제들이 초점에서 벗어난 경우가 눈에 띤다.

    8장과 9장의 연결이 불량하고 9장에서는 한국사의 범주를 뛰어넘는 내용들이 포함돼 책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신문 기사를 그대로 옮겨온 경우가 많아 사실 여부에 대한 불안이 없지 않다. 본문, 단원 소개, 단원 정리 서술 일부에서 불명확, 부정확, 부적절한 내용들이 나타난다.

    9장 4절 '북한의 변화와 통일 노력'은 전체적으로 재정리하는 것이 좋겠다. 북한의 정치나 경제 기술에서 책 서술의 일관성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변화에 대한 기술도 균형감을 잃은 것 같고, 핵심이 빠져 기술이 겉도는 인상을 준다. 문장이나 용어 구사가 불안정한 곳이 많이 발견된다.

  • ▲ 덩샤오핑에게 담뱃불을 붙여주는 김일성.  ⓒ 뉴시스
    ▲ 덩샤오핑에게 담뱃불을 붙여주는 김일성. ⓒ 뉴시스



    나) 현대사(1)


    8장 냉전 체제와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은 4절 구성이다. 단원 소개에서 2차 대전 이후 냉전 구도를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공산주의 진영의 대립으로 서술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공산주의로 정리해주는 것이 좋겠다.

    본문에서는 사회주의의 대척점에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두는 서술이 발견된다. 공산주의/사회주의는 특별한 원칙 없이 혼용되고 있다.

    단원 소개 연표에 권말 연표에 없는 북한 천리마 운동이 들어 있다. 앞 장과 마찬가지로 여러 군데서 소절들이 너무 잘게 나눠지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의 세계, 1소절에서 소련은 국가 수립 후 서유럽 자본주의 국가들에 의해 고립됐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공산정권 수립 및 지원으로 동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세력권으로 끌어들이려 했다는 대목이 눈에 띤다. 2소절은 냉전체제의 형성을 다루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는 순간이었다'와 같은 문장은 역사 기술로서는 적합지 않아 보인다. 사건에 격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어조가 담겨 있다. 참고사진 설명에서 일본은 1950년대부터 23년 동안 매년 국민총생산 증가율이 10%를 넘었다는 내용이 두드러진다. 

    광복과 정부 수립 2절 '8.15 광복과 통일 정부 수립운동'은 제목의 현실성이 떨어진다. '라디오에서 무조건 항복하겠다는 일본 국왕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광복은 이렇게 찾아왔다' 운운의 본문은 사실적 기술로 대체했으면 한다.

    '일본의 급작스러운 항복으로 국내 진입작전 불발'에서 진입작전은 진공작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대부분 교과서들이 이 책처럼 최고 5년간 신탁통치로 표기하고 있으나 최대나 최장이 어법에 맞는 것으로 보인다.

    중간 활동과제 신탁통치 반대와 찬성의 주장을 병렬시키고 주장과 근거를 정리해 하나의 입장을 선택하도록 하는 설문은 상식과 어긋난다. 찬탁과 반탁은 가치의 불균형으로 인해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문제다.

    '남한에 정부가 수립되고, 이전부터 단독정부 수립을 준비해오던 북한 역시 정부 수립에 박차를 가했다'에서 북한은 정부가 아니라 정권으로 표기돼야 한다. 참고자료 김구에서 암살 사건이 빠져 있다.

    '대한민국과 북한 정부의 수립'이라는 제목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북한 체제 출범 등으로 고치면 어떨까 싶다. 권말 연표에는 북한 정권 수립으로 돼 있다. 1소절에서 제주 4.3 무장봉기, 여수· 순천 10.19 반란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참고자료 제주도 백조일손(百祖一孫) 묘역은 처음 소개되는 내용으로 슬픈 역사의 상처가 아닐 수 없다.

    '좌익 세력은 5.10 총선거일 전후로 격렬한 총선반대 투쟁을 전개했다'에서 이유 설명이 부족하다.

    참고자료 '대한민국 수립을 선포하다'라는 제목이 눈에 거슬린다. 대한민국을 건국하다, 정부 수립을 선포하다가 보편적 표현이겠다.

    본문에서 인산인해, 찬란히, 기쁨이 하루 종일 넘쳐흘렀다 등 감상 조의 표현은 손을 봐줘야 할 것 같다.

    농지개혁과 5소절 좌절된 친일파 청산 사이에 양면 활동과제로 중국, 베트남, 독일의 분단과 통일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했는데 위치가 적합지 않아 보인다. 베트남 통일로 70만 명이 숙청되고, 90만 명이 보트피플이 됐다는 사실은 지금 들어도 충격적이다.

    좌절된 친일파 청산에서 민족지도자였으나 이후 변절했던 이광수, 최남선, 최린 등이 반민특위에 체포됐다고 적는다.

    국회 프락치 사건이 참고주로 소개됐다. 활동과제 '친일파 어떻게 볼 것인가'에서 모의재판 진행, 판결문 작성 등은 학습의 관련성, 구체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지식인, 지도층의 사회적 책임 등 비판의식을 키우는 과제가 바람직하겠다.

    6.25 전쟁 4절 '6.25 전쟁과 전쟁 복구, 전문'에서 학도병의 편지로 6.25를 묘사한 것은 감정적이고 미시적인 접근이다. 6.25 전쟁범죄의 실체와 책임을 추궁하는 서술이 있어야 한다.

    6.25 전쟁의 배경이 잘 정리됐다. 북한은 남한 좌익세력의 활동을 지원하면서 사회혼란을 조장하고, 중국은 조선 의용군 출신의 팔로군을 북한군에 편입시켰다는 내용이 소개된다.

    전면 활동과제 '6.25 전쟁의 배경'에 나오는 김일성과 스탈린의 대화록은 스탈린의 입을 통해 김일성의 기만적 남북관계 전략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김일성의 전쟁 결심 배경을 정리하기보다 민족에 끼친 역사적 범죄를 비판하는 것이 역사교육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

    6.25 전쟁의 전개과정 서술이 다른 책들에 비해 허술하다. 참고지도에서 중국군은 당시의 표현인 중공군(중국공산군)으로 해주는 것이 어떨까.

    휴전 협정에 대한 감상문은 게재의 이유가 얼핏 떠오르지 않는다. 참고주 휴전에 반대하던 이승만은 반공포로를 석방해 미국을 압박했고, 미국은 경제원조와 주한미군 주둔을 약속해 남한 정부의 휴전 동의를 얻어냈다는 설명이 깔끔하다.

    '6.25 전쟁이 미친 영향'은 본문 기술이 빈약하다. 참고자료 6.25 전쟁의 아픔을 담은 시는 역사 기술로 적합지 않은 것 같다. 역사에서는 냉정한 현실인식이 우선돼야 한다.

    민족을 고통의 수렁으로 밀어 넣은 전쟁범죄자를 단죄하는 언급이 나타나지 않는다.
    전면 활동과제 6.25 전쟁이 한반도에 남긴 것의 일기 형식 지문(남북 적대감의 상승)은 사실과 감상이 뒤섞여 있고, 사료로 쓰기에 너무 지엽적이다. 같은 유형의 일기를 써보자는 설문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참고사진 설명, '미국의 식량원조'에서 미국의 자국 농업보호, 우리나라의 식량 부족 해결, 농산물 가격 하락의 서술 순서가 뒤틀려 있다.

    중요성을 따지자면 식량 부족 해결이 가장 먼저고, 농산물 가격 하락이 부차적이며, 미국의 자국 농업보호는 고려 밖의 문제다. 서술의 중요성과 비중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1950년대 북한의 변화는 9장으로 넘겨 통합 서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북한은 전쟁 이전 사유재산을 상당 부분 인정했으나 전후 사회주의 경제정책(1958년 협동농장의 경지면적 비율이 전체 경지의 100%)으로 돌아섰다고 적는다.

    참고자료 '천리마 운동에서 결국 자본과 기술이 부족했던 북한은 대중의 노동력을 최대한 동원함으로써 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했다'에서 정체불명의 수사(비약적으로)가 사용되고 있다.
     
    전면 화보 '6.25 전쟁의 전문'은 개선이 필요하다. 8장 단원 정리의 제주 4.3사건에 대한 요약 설명이 본문과 달리 무장봉기의 책임이 남한에만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 ▲ 전태일이 분신으로 숨을 거둔 자리에 놓인 동판을 살펴보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뉴시스
    ▲ 전태일이 분신으로 숨을 거둔 자리에 놓인 동판을 살펴보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뉴시스



    다) 현대사(2)


    9장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제 정세의 변화'는 6절 구성이다. 단원 소개에서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 6월 민주항쟁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성장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한다. 산업화의 기여를 함께 언급해주는 것이 좋겠다.

    북한은 사회주의적 경제발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서술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단원 연표에 북한의 합영법 제정을 등재한 것은 그럴만한 의미를 갖는지 의문이 든다.

    1절 '냉전체제와 국제 정세의 변화', 활동과제에서 '베트남 전쟁의 이모저모를 제시하고 군인이나 주민입장에서 회고담을 써보자'는 설문은 역사 학습과 동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같은 과제 사진설명에서 '베트남 전쟁 참전 미군 5만 명 중 1만여 명이 전사했다'고 적었으나, 같은 페이지 그래프 도표에는 미군 사망자를 5만8,000명으로 표시하고 있다. 사진설명 '남편을 잃은 여인이 서럽게 울고 있다'에서의 시신은 남편으로 보기에 너무 작아 보인다.

    2, 3, 4, 5, 6소절에서 1950년대 중반 이후 현대까지의 국제정세를 잘 정리했으나 국지분쟁, 남북문제, 환경문제까지 다룬 것은 역사 서술의 궤도 이탈이 아닌가 싶다. 전면 활동과제 21세기의 과제도 마찬가지다.

    기아문제, 지구온난화 문제 신문 자료를 제시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토론해보자는 설문은 한국사 범주로 보기 어렵다. 신문 자료들의 문장이 허술하고 충실도가 떨어진다.

    민주화와 산업화 2절 민주주의의 발전 목차 구성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앞장 4절(1950년대 정치사 일부)에서 이 장 1절(냉전 이후 세계)을 건너뛰어 2절로 넘어오려니 연결이 불안하다.

    4.19 혁명과 이승만 정부 기술이 무난하다. 중간 활동과제 3.15 부정선거 만평 그리기는 보편적 과제로 보기 어렵다. 2소절 참고주로 양원제(민의원, 참의원)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설명 장면 정부는 국제연합 감시하의 남북 자유총선거를 주장했다는 내용이 드물게 소개된다.

    3소절 사진설명 '군사 정변의 주역들', '반공법 실시' 등은 표현의 적확성이 떨어진다. 4소절 '박정희 정부의 활동'이라는 제목도 어색하다.

    한일회담에 대한 평가 자료가 부실하다. 교과서마다 설명에 차이를 보인다. 박정희 대통령은 베트남 전쟁에 국군을 파병하겠다고 제안했다는 문장은 맥락이 모호하다. 미국의 요청을 수락한 것인지, 우리가 먼저 제안한 것인지를 분명히 해줘야 한다.

    사진설명 '이로써 우리나라에서는 체육관 대통령 시대가 시작됐다'는 문장은 품격이 떨어진다. 체육관 대통령 시대로 정치가 퇴보했다 정도의 표현이 무난하겠다.

    '중간 활동과제 유신체제의 성립'에서 긴급조치 위반 추가사례 조사보다는 유신체제의 영향이나 사회적 부작용 등을 거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한국사 학습에 어울릴 것 같다.

    '전두환과 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켜 군사권을 장악했다' 가운데 쿠데타는 군사정변으로 표기를 일치(5.16 군사정변)시켜야겠다.

    5.18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문장의 '많은 사상자'는 '5,000여 명이 넘는 사상자'로 정리했으면 한다.

    참고자료 '삼청교육대'는 내용정리가 잘 돼 있으나 시인의 글을 앞세워 사실적 접근을 어렵게 하고 있다. 문인들의 글은 객관성을 잃거나 사실관계를 불완전하게 할 수 있어 인용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부천 경찰서 성고문 사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이 책의 본문 고딕 표제어 기준에 미달되는 것이 아닐까.

    노태우의 북방외교와 88올림픽이 중요성에 비해 제대로 취급이 안 되거나 언급이 없다. 참고자료 사진설명 '(전두환, 노태우 사법처리로)성공한 쿠데타도 처벌받을 수 있음이 분명히 확인됐다'는 문장이 매끄럽지 못하다. '성공한 군사정변도 처벌받은 선례를 만들었다' 정도가 역사 기록에 어울린다.

    산업화와 대중문화의 발달, 1, 2, 3소절에서 1960년대~1980년대의 경제성장 과정을 잘 설명했다. 4소절 사진설명, '저임금 정책을 시행하면서 많은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일해야 했다', 7소절 본문,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열악한 환경에서 장시간의 고된 노동에 시달렸다'처럼 노동자를 늘 피해자로 보는 도식적 서술은 재고돼야 한다. 노동문화의 새로운 변화 중심으로 서술을 이어가는 것이 좋겠다.

    1972년 전라남도 함평군의 가톨릭 농민회가 고구마 피해보상 운동을 벌여 이를 관철시킨 것은 농민운동에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는 평가는 지나치다.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면 그만한 영향과 파급효과가 있어야 한다.

    같은 사건을 다룬 참고자료 함평 고구마 피해보상운동은 사건의 중요성에 비해 과잉 기술되는 인상이다. 본문이나 참고자료 중 하나는 없어도 될 것 같다.

    전태일 분신사건도 본문과 중간 활동과제로 제시되는데 역시 과잉 기술로 보인다. 권말 연표에 등장하지 않는 사건이다. 분신사건을 참고자료가 아니라 활동과제로 꾸민 것은 역사 학습의 보편성과 벗어난다.

    9소절 '언론과 대중문화의 발달'은 산업측면에서는 일리가 있지만 책에서처럼 정치, 언론자유 등의 측면에서는 한데 묶기 어려운 소재다. 서술이 애매해졌다. 목차 구성을 새로 고민해봐야 한다.

    전면 활동과제 '1960년대~1980년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반공, 쥐잡기, 가족계획 포스터, 표어'를 소개하면서 정치적 해석을 강조한 것은 기획에 어울리지 않는다. 다큐멘터리 그때 그 시절이란 주제에 맞게 생활상 자체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북한사회와 통일 정책 4절 '북한의 변화와 통일 노력'은 제목의 현실성이 떨어진다. 4절의 제목, 본문 상당 부분이 새로 정리돼야할 것 같다. 학습목표, 김일성 독재체제가 확립되고 김정일 후계체제로 이어진 가운데 확립이 있어야할 필요가 있을까.
     
    1소절 '김일성 독재 체제와 주체사상의 확립'이란 제목의 확립도 다른 말로 고쳤으면 한다. '김일성은 총비서라는 명칭을 사용해 최고 지도자임을 확인시켰다'는 문장은 없어도 될 내용이다.

    '이로써 김일성의 1인 독재체제는 확고해졌다'는 문장은 '이로써 북한은 김일성 1인 독재체제가 됐다'고 정리하는 것이 객관적 표현이다.

    주체사상은 김일성이 1인 지배체제를 다지는 과정에서 나온 통치 이데올로기라는 대목의 '통치 이데올로기'는 정치 선전으로 바꿔줘야 한다.

    '주체사상을 유일사상 체계로 만드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하의 문장들도 정리가 필요하다. 정치 선전을 여과 없이 역사기록으로 인용해서는 안 된다. 이로써 김일성 독재체제가 완성됐다는 표현은 독재체제를 긍정(완성)하는 어조가 느껴진다.  
     
    2소절 '김정일 후계체제 확립' 역시 제목이 불안하고, 불필요한 서술들이 많다. 북한의 정치 선전을 그대로 받아 적는 느낌이 있다. 남한의 정치 기술과 상이한 기준으로 서술되고 있다. 북한의 세습체제 진행과정에 대한 비판이 없고, 권력자에 대해 지나친 의미부여를 하고 있다.

    3소절 '사회주의 경제 체제의 위기와 변화'에서는 핵심인 북한 주민들의 생활 참상이 소개되지 않았다. 고난의 행군, 수백만 아사사태, 탈북자 등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한다. 참고자료 북한의 합영법은 의미를 두기 어려운 자료다.

    북한 주민의 참상이나 남한과의 경제격차, 생활격차 등을 소개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

    4소절 남북한의 대립에서 '이승만 정부 시기에는 북한과의 대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장면 정부는 민간교류를 거부했고 통일 논의에 소극적이었다, 박정희 정부 들어서는 반공정책을 추진하며 활발히 전개되던 통일논의가 위축됐다'는 식의 부정 평가를 내리고 있다.

    비극적 내전이나 안보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관념적, 감상적으로 통일 문제를 접근하는 인상이 있다.

    북한의 평화공세와 그 이면의 도발상을 제대로 다루지 않은 것도 오류로 지적돼야 한다. 박 대통령 저격 시도(육영수 여사 피격)는 아예 사건명도 거론되지 않았다. 이후의 서술에서도 KAL기 폭파, 아웅산 테러, 땅굴 도발 등이 언급되지 않는다. 5, 6, 7, 8소절은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4절 활동과제에서 북한의 집단체조, 명절, 학교 풍경을 다루고 있는데 전후 맥락을 볼 때 긴요한 주제라고 보기 어렵다. 불필요한 수식어들이 사용되고, 인민학교와 소학교가 혼용되는 등 문장 정리가 부족하다.

    동북아 관계와 한국의 위상 5절 '올바른 동북아 역사 인식의 자세'는 제목이 중첩적이다. 올바른, 자세 중 한 단어를 없애는 것이 낫겠다.

    '일본은 일제 때의 침략행위를 동북아를 위한 일이었다고 주장하고,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문장에서 앞의 주장은 '강변'이 좋겠고, 뒤의 주장은 '우기고'로 써야겠다. 주장은 대등한 논리적 근거를 가질 때 쓸 수 있는 말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당당한 논리를 펴지 못하고 수세적으로 접근하는 듯하다. 동북공정과 관련한 참고사진,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표시한 표지석은 경각심을 높여준다. 동북공정과 관련한 한중의 시각 차이를 도표로 정리해 이해를 도왔다.

    다만 '중국 측 주장, 우리나라의 반박'이라는 제목을 '중국 측 입장, 우리나라의 논리' 등으로 바로잡는 것이 좋겠다. 동북공정은 정치 선전으로 봐야 한다.

    우리나라의 반박이 세부 논리에 기울어 대국을 다루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중국의 의제에 끌려들어가서는 안 된다.

    2, 3소절 '간도, 독도 문제(2차 서술)'는 조선 말기사 1차 서술(양면 참고자료)에 이은 것으로 두 쪽 분량이다. 간도 관련 서술은 참신한 부분도 있으나 방향성을 잃은 느낌을 준다. 동북공정과 마찬가지로 당당한 서술 태도가 드러나지 않는다.

    어설픈 서술이 없어야 한다. 1962년 북한과 중국의 조약은 국제 연합에 등록되지 않은 비밀조약으로 효력이 제한된다는 설명이 새롭다.

    간도 참고주에서 간도를 현재의 중국 옌벤 조선족 자치주인 옌지, 허룽, 왕칭, 훈춘 일대를 가리킨다는 설명이 눈에 들어온다.

    3소절 '독도'는 해방 이후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승만 정부의 평화선을 인접 해양의 주권에 관한 대통령 선언으로 표기하고 참고주로 내용을 설명했다.

    권말 연표의 평화선과 표기를 일치시키는 것이 좋겠다. 한일의 독도 참고자료 2건이 제시됐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은 정리가 무난하다. 그러나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 감정적으로 민족주의에만 호소할 것이 아니라 인간 존중의 마음과 상호공존을 생각하는 미래지향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언급은 공허한 느낌을 준다.

    관동 대지진과 간토 대지진이 혼용되고 있어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 좋겠다.

    '세계 속의 한국과 미래'는 제목이 이중적이다. 1소절 본문 IMF 사태 도입부가 아닌 밤중의 홍두깨 식으로 제시되고 있다. 참고사진의 디자인이 기존의 패턴에서 벗어나 일관성이 깨지고 있다.

    2소절 활동과제에서 ODA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고, 미국 달러를 달러와 불로 혼용하고 있는 것도 고쳐야 한다. Soft Power를 연성국력으로 번역한 것은 썩 내키지 않는다. 참고자료 화보,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의 인물로 반기문, 김연아, 박지성, 조수미, 백남준을 언급하고 있어 예체능에 편중된 느낌을 준다.

    미래를 위한 과제에서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기술이 발견된다. 활동과제로 처리하거나 없애는 것이 낫겠다. 3소절 수행 과제는 구성이 잘 된 것 같다.

    부록 권말 연표에서 박정희 정부 수립, 전두환 정부 성립, 김영삼/김대중 정부 출범으로 표현이 제각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