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77% “美정부, 외로운 늑대 공격 막을 수 없을 것”…총기규제 반대 이유
  • 테러조직 '대쉬(ISIS)'가 발호한 뒤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내놓지 않아 많은 비난을 받았다. 사진은 오바마의 '대쉬(ISIS)' 대응전략을 비꼬는 패러디. ⓒ트루스 리볼트 org 화면 캡쳐
    ▲ 테러조직 '대쉬(ISIS)'가 발호한 뒤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내놓지 않아 많은 비난을 받았다. 사진은 오바마의 '대쉬(ISIS)' 대응전략을 비꼬는 패러디. ⓒ트루스 리볼트 org 화면 캡쳐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은 공화당과 동맹국으로부터 이라크와 시리아를 휩쓸고 있는 테러조직 ‘대쉬(ISIS)’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 포스트와 ABC 방송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미국인의 59%가 오바마 대통령의 ‘대쉬(ISIS)’ 대응전략을 불신하고 있으며, 77%는 현재 美정부의 전략으로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바마 정부의 ‘대쉬(ISIS)’ 대응 전략에 지지하는 사람은 불과 35%, ‘외로운 늑대’를 막을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22%에 불과했다.

    오바마 정부의 전략을 믿지 않는 공화당 지지자가 80%라는 점은 특이하지 않지만, 민주당 지지자조차도 3분의 2 가량이 현재의 테러 대응전략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대한 지지도 또한 45%로 두 달 전의 51%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특히 테러 대응전략에 대한 지지도는 43%에 불과했다.

    “총기 소유를 규제해야 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도 47%로 찬성하는 사람 42%보다 많았다. ‘외로운 늑대’의 공격을 정부가 막아줄 수 없으므로 스스로 무장을 해야 한다는 미국인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미국 사회의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척 헤이글 前국방 장관의 폭로는 ‘불에 기름 끼얹는 격’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 지난 2월 경질된 척 헤이글 前국방장관. 최근 '포린 폴러시'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정부의 백악관 인사들이 얼마나 무능한지를 폭로했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지난 2월 경질된 척 헤이글 前국방장관. 최근 '포린 폴러시'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정부의 백악관 인사들이 얼마나 무능한지를 폭로했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지난 19일(현지시간)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척 헤이글 前국방장관은 오바마 행정부의 백악관 관계자들이 테러 대응에 얼마나 무능한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헤이글 前국방장관은 2013년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로 민간인 수백 명을 학살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중지시켰다며 “이는 아사드 정권이 ‘레드라인’을 넘은 행동을 했음에도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테러조직 ‘대쉬(ISIS)’에 대해서도 헤이글 前국방장관이 “기존의 테러조직과는 다른 형태의 테러조직”이라며 초반부터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백악관 인사들에 의해 무시당했다고 한다.

    헤이글 前국방장관은 이 밖에도 백악관 NSC(국가안보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안보 분야에 문외한이거나 ‘초보’ 수준임에도 군 수뇌부나 안보 전문가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불필요하게 회의를 질질 끌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존 케리 現국무장관에 대해서는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칭찬했다.

    헤이글 前국방장관의 이 같은 주장은 ‘대쉬(ISIS)’ 지지 세력들의 美본토 공격 협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을 미는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